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연임 임기(3년) 초반 부회장단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주를 부문 임원 체제로 운영하며 부회장 역할을 분담해 그룹 차원에서 성과를 내야할 일들을 맡겼다. 올 연말 계열사 인사와 맞물려 그룹 차기 리더군으로 꼽히는 부회장단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디지텀 금융 성과 책임지는 이은형 부회장 함 회장은 첫 임기(3년) 후반부인 2024년부터 현 부회장 3인방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함 회장은 각 부회장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문을 맡겨 그룹 전략 추진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전임 회장이 발탁한 인재다. 김승유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3년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이동했다가 2020년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부름을 받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돌아왔다.
이 부회장은 김 전 회장 재임 시절 함 회장과 지주 부회장단으로 활동했다. 함 회장은 지주 경영관리부회장, ESG부회장으로 이 부회장은 지주 국외사업부회장, 글로벌부회장으로 김 전 회장을 보좌했다.
김 전 회장에 이어 202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함 회장은 이 부회장을 계속 중용했다. 함 회장은 첫 임기 때 이 부회장에게 차례로 그룹글로벌총괄, 그룹글로벌·ESG·브랜드부문, 그룹글로벌·ESG부문을 맡겼다.
이 부회장은 함 회장 연임 임기 첫 해인 지난해에도 지주 글로벌·ESG부문을 이끌었다. 역할이 바뀐 건 지난해 말 조직 개편 이후다. 지주에 신설된 신사업·미래가치부문장을 맡아 그룹 디지털 금융, 소비자 보호, ESG 경영 과제를 담당한다. 함 회장이 2기 체제에서 강조한 인공지능(AI)·디지털 자산 등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조직이다.
◇차기 회장 숏리스트 올랐던 강성묵·이승열 부회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함 회장 첫 임기 중반부인 2023년 지주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함 회장 첫 임기 동안 지주 그룹개인금융·자산관리·기업투자금융(CIB)·지원부문과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차례로 이끌면서 하나증권 대표이사도 겸직했다. 그룹 내 협업과 본업 경쟁력 강화가 주요 임무였다.
강 부회장은 함 회장 2기 체제에서도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연임하며 지주에서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전략 수립과 실행을 담당한다. 지주 시너지부문장에 이어 투자·생산적금융부문장을 맡았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하나은행장이던 2024년 3월 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지주 미래성장전략부문·그룹브랜드부문장과 하나은행장을 겸직했다.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이던 시절 은행 경영기획그룹장(CFO)으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이 부회장은 함 회장 연임 임기 첫해인 지난해 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부문장을 맡았다. 부문 산하에는 전략본부, AI·디지털전략본부, 브랜드본부, 지원본부를 편제했다.
함 회장이 올해 이 부회장에게 맡긴 임무는 비은행 부문 강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 때 지주에 신설된 지속성장부문을 담당한다. 부문 아래 글로벌본부, 브랜드본부, 지원본부, 리테일본부, 자산관리(WM)본부, 자본시장본부, 시너기기획팀을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그룹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로도 선임됐다. 그룹 차원의 포용금융 목표 이행과 성과 관리를 책임져야 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포용금융 집행액 목표를 3조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 상반기에 60% 이상을 집행했다.
현재 3인 체제인 부회장단 자리는 회장 승계와 맞물려 있어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김 전 회장과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과 지주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2024년 12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5명에 들기도 했다. 함 회장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로 올해 연말 인사에 회장 승계 변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