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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연임 방정식

이호성 하나은행장, 부회장 승진 공식에 산입된 '변수'

③최대 순익·두나무 지분 인수 성과, 3분기 건전성 지표·내부통제 하락 아쉬움

신상윤 기자  2026-10-26 13:27:19

편집자주

올해 말 5대 은행장 임기가 일제히 만료된다. '안정'을 위한 연임, '변화'를 바라는 쇄신을 두고 은행 안팎의 셈법이 복잡하다. 연임을 가늠할 수 있는 공개 지표는 경영 실적과 내부통제 성과다. 여기에 올해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기준 강화, 금융지주 회장과의 관계, 돌발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인사 시즌을 앞둔 5대 은행장의 성과와 변수를 풀어본다.
하나금융에서 하나은행장은 부회장 선임을 위한 시험대로 통한다. 외환은행과 통합 후 함영주 회장을 제외한 역대 하나은행장은 모두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사진)에게도 이 같은 공식이 적용될 수 있다.

이 은행장의 임기 성적만 보면 문제랄 것도 없다. 하나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며, 디지털 금융 전환도 무난하게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임기 막판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이 은행장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부회장 선임 시험대, '최대 실적·두나무 지분 인수' 성과

이 은행장은 하나은행에서 '영업'하면 누구나 일순위로 꼽던 임원이었다. 타행 출신으로 하나은행에 합류한 그는 밑바닥부터 다진 경험과 성공 사례들을 기반으로 하나금융 내 임원 코스를 밟았다. 2023년 처음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하나카드에서 트래블로그 카드 흥행 등을 통해 영업과 수익성을 제고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나카드 대표 시절 함 회장이 그를 '1호 영업사원'으로 지명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하나인' 사이에서 회자된다. 하나카드 대표 2년 임기를 채운 뒤 옮긴 자리는 하나은행장이다. 하나금융 내 핵심 자회사로 경영자로서 성과를 내거나 내부 인정을 받기도 좋은 자리다.

함 회장도 하나은행장, 하나금융 부회장 등을 거쳐 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이 은행장보다 먼저 하나은행을 맡았던 지성규, 박성호, 이승열 등 전 은행장도 하나금융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영전했다. 함 회장을 제외하면 하나은행장의 임기는 2년에 그쳤다. 다른 금융지주 은행들이 통상 1년 이상 임기를 추가 보장하는 것과 달리 하나금융은 부회장 자리에 앉혔다.

선례를 따르면 이 은행장도 임기 2년을 마치는 올해 연말 하나금융 부회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영 실적만 보면 기반도 탄탄하다. 이 은행장 취임 첫해인 2025년 하나은행은 순이익 3조7475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2~2023년 차지했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취임사에서 '손님'을 강조했던 기조가 숫자로 나타난 것이다.

디지털 금융 전환 기반도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두나무 지분을 1조원대에 인수하면서 4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결제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검증 등까지 진행하면서 금융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은행 '건전성·내부통제' 아쉬움…CEO 경영 승계 절차, 이달 최종 후보군 결정

이 은행장에 대한 평가도 우수하다. 올해 2월 공개된 지난해 연차보고서는 그에 대해 "통합 은행 출범 후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달성, 수수료 이익과 매매평가익 각각 1조원 최초 돌파 등 비이자이익 기반을 강화했다"며 "단기 성과를 탈피한 정도 영업 체계를 강조하여 손님 신뢰를 제공하는 등 모범적인 윤리의식과 정직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은행장에 대한 평가 등을 종합하면 연임보다는 부회장 자리에 오를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하반기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임기 중 대처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로 부상한 상황이다. 영업지원시스템 공격으로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하나금융이 정보보호 체계를 재점검에 나서면서 오점을 남겼다.

아울러 올해 들어 하나은행 건전성이 다소 약해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3분기 말 하나은행 연체율은 0.5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0.32% 대비 0.19%포인트 오른 상황이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48%로 타행 대비 다소 높은 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3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데 비해 건전성 지표들이 악화됐다.

올해 3분기 하나은행 주요 경영지표. 출처:하나금융 IR 보고서

하나금융이 본점을 인천시로 옮기면서 공을 들였던 인천시금고 유치 실패도 뼈아프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등 주요 계열사를 인천 청라 헤드쿼터로 이전하면서 지역 인재 채용 등에 나섰으나 오랜 기간 인천시금고를 수성하고 있는 신한은행을 밀어내는 데 실패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 회장 연임 문제를 지목한 점도 부담이다. 이 은행장 연임과는 무관하지만 절차나 배경 등을 더 들여다볼 수 있다. 현재 하나금융은 은행 등 6개 계열사 CEO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 시 의견을 낼 수 있게 된 가운데 이달 말 3인 이내 최종 후보군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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