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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이마트에브리데이, 자본건전성 걸림돌은 '누적 결손금'

①이마트 지원 불구 '부분 자본잠식' 장기화, 에스엠 인수로 생긴 '기타자본 부담' 잔존

박규석 기자  2023-10-30 13:48:45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자본건전성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된지 약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상증자 등을 활용한 모회사 차원의 지원이 단행되기도 했지만 자본건전성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다.

부분 자본잠식은 오랫동안 누적된 결손금의 영향이 컸다. 이마트에 인수되기 이전부터 잔존했던 결손금이 2016년 한때는 395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누적 결손금은 2022년 말이 되어서야 1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기타자본항목도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자본건전성 제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점포 확장 원동력 M&A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출발은 1974년 코스코가 설립되면서부터다. 이후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해태유통과 킴스클럽마트로 사명이 바뀌기도 했다.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된 시점은 2011년 11월이다. 당시 이마트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킴스클럽마트 지분 98.69%를 2246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이마트가 지분 99.2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기업형 슈퍼마트(SSM) 사업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2009년 6월 이마트 내 슈퍼사업부를 출범시켰고 2011년 킴스클럽마트 인수 이후 통합 작업을 단행했다.

사명을 이마트슈퍼로 바꾼 킴스클럽마트는 이듬해 2월 이마트로부터 점포 등 자산과 영업을 양수받으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2016년 유통업체 에스엠을 합병하며 현재와 같은 사업 체계의 기반을 다졌고 비슷한 시기에 법인명 또한 이마트에브리데이로 변경했다.

이마트가 킴스클럽마트와 에스엠 인수 등 M&A 작업에 집중한 이유 중 하나는 사업의 확장성과 관련이 깊다. 상대적으로 SSM 사업에 후발주자였던 만큼 점포 개발과 안착,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점포 확장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220개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에스엠 인수가 마무리된 2016년 말 기준으로 229개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265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직영이 244개를 기록해 전체 점포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18개의 직영점을 신규로 오픈한 상태다. 이 중 8개점은 친환경·유기농 식품 전문 브랜드 '자연주의' 전문점이다. 또한 JAJU샵, W&M등 그룹MD를 접목시킨 신규 출점모델을 도입해 시장 차별화와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는 적자 점포의 구조개선을 위해 7개의 직영점과 5개의 가맹점을 폐점하기도 했다.

◇결손금 58억 해소는 과제

M&A 등에 기반한 점포 수 증가는 매출이 늘어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SSM사업 특성상 매출 증대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점포별 수익성은 상권 등의 영향에 따라 변동이 생실 수 있지만 이러한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점포는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매출의 경우 지난 2016년 말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진행된 에스엠 인수 등에 따른 점포 확대 등의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이듬해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은 1조1000억원을 넘어섰고 2022년 말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1조358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 규모는 오랜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가했지만 이익창출력 측면에서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1년 이마트 계열사 편입부터 2016년 에스엠을 인수할 때까지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영업이익 등을 기록한 시점은 2013년 한해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이후부터 220억~271억원사이의 실적 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50억원 내외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오랜 적자는 결손금 누적으로 이어졌다.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되기 이전부터 잔존하던 결손금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는 얘기다. 실제 이마트가 지분을 인수한 2011년 말 기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결손금은 178억원 규모였으나 2016년 말에는 395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약 58억원이다.


결손금의 영향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11년 이후 부분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에는 모회사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95억원을 투입했지만 자본건전성 회복 효과는 크지 않았다.

2016년 에스엠 인수 시 떠안은 부채의 영향도 자본건전성 제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합병으로 발행한 자본금과 인수한 자산부채 장부가액의 차액만큼을 기타자본항목으로 계상했다. 당시 사업결합으로 인식한 기타자본항목은 마이너스(-)26억원 규모다.

관련 금액의 영향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2016년 말 기준 기타자본항목 규모는 전년 -12억원에서 -36억원이 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관련 항목의 규모가 -2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에스엠 인수로 계상된 부채 등의 영향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다만 이마트에브리데이가 2017년 이후 순이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상황이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지속되면서 매년 결손금을 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기준 77억원 규모였던 결손금은 올 상반기 말에 58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자본총계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납입자본금 1497억원에 근접한 141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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