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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설비투자 부담완화 눈앞에 둔 KT

①5G 설비투자 내년 3월 완료 예정…현금흐름·차입부담 개선 기대

이민호 기자  2023-11-27 15:47:08
KT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그동안 5G 사업은 KT 현금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였다. 가입자수가 늘어나며 현금창출력 제고에 기여했지만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이 이어지며 현금흐름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이 됐다. 설비투자 소요는 차입부담을 늘리기도 했다.

KT는 전국 5G 아웃도어 커버리지를 100% 확보하는 시기를 내년 3월로 보고 있다. 이때가 되면 설비투자 부담이 줄면서 차입부담 완화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금창출력 핵심 5G 사업…수익성 바탕 영업익 증가 기여


5G 사업은 2019년 4월 상용화 이래로 KT 현금흐름의 핵심 변수가 됐다. 먼저 5G 가입자수가 늘어나면서 현금창출력에 기여하고 있다. KT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5G 가입자수는 959만명으로 늘었다. 3G(WCDMA)와 4G(LTE)를 포함한 전체 무선가입자수(2490만명)에서의 5G 비중은 38.5%로 확대됐다.

5G 가입자수 확대는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5G 상용화 이래로 꾸준히 증가해 올해 2분기 3만3948원으로 늘었다.

이는 현금창출력 확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 가입자 선점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7392억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이후 5G 가입자수 증가와 마케팅 경쟁 완화로 지난해 1조1681억원으로 갈수록 늘었으며 올해 3분기 누적으로도 9891억원으로 양호했다.


5G 사업은 올해 8월 취임한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에게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김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비통신(Digico)부문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온 사업전략의 계승을 공언했다.

비통신부문 확대 여력은 통신(Telco)부문으로부터의 현금창출력이 뒷받침하므로 5G 사업 성장이 중요하다. 최근 정부의 통신비 인하 추진 기조에 맞춰 5G 중간요금제를 도입한 만큼 기존 5G 가입자의 중간요금제 이동 등 가능성에 따른 ARPU 하락 여부가 성과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5G 설비투자 부담완화 목전…주요 차입 변수 지속


현금흐름 측면에는 5G 사업 확대에 따른 현금유출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5G 네트워크 구축에 막대한 자본적지출이 필연적으로 동반되기 때문이다. 5G 상용화가 시작된 2019년부터 자본적지출은 매년 3조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3조2897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 누적으로도 2조2673억원이었다.

KT는 상용화 시기에 맞춰 서울 전역과 수도권, 6대 광역시 등에 5G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했다. 2021년에는 인구의 80% 이상이 집중된 85개시 동지역 아웃도어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2021년부터는 통신 3사 공동구축으로 읍·면 지역에도 5G 커버리지 확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KT는 전국 아웃도어 커버리지를 100% 확보하는 시기를 내년 3월로 보고 있다. 5G 구축에 따른 자본적지출 부담이 조만간 완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자본적지출이 증가한 여파로 잉여현금흐름(FCF)이 5년 만인 2019년 한때 적자전환(-5241억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인 2020년부터는 5G 가입자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다시 흑자전환한 상태다.


자본적지출 부담은 KT 차입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4G 전국망 구축 이후 자본적지출 부담이 완화되면서 2018년말 순차입금은 4조4835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5G 네트워크 구축을 개시한 2019년말 6조2659억원으로 뛰어올랐고 지난해말에는 7조원을 넘겼다. 올해 3분기말에는 6조7970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상태다.

다만 올해 3분기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이 8조4982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7.6%로 여전히 30%를 밑돌고 있다. 장기 차입구조도 정착돼있다. 단기차입금이 없어 유동성 장기차입금과 유동성 사채만 감안한 단기차입금의존도가 4.5%에 불과한 덕분이다. 특히 KT의 차입유형에서 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83.2%(7조698억원)로 크게 높다. 신용등급 AAA를 바탕으로 공모채 발행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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