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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하나캐피탈 경영기획본부장 교체, 정윤호 이사 '낙점'

임원진 담당업무 조정, 임기 1년 연장…부동산PF 위기 속 '수익성·건전성' 개선 과제

김서영 기자  2024-01-08 14:26:06
하나캐피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본부장을 1년 만에 교체했다. 신임 CFO로 정윤호 경영기획본부장(이사)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그룹 차원에서 힘 싣고 있는 리테일영업 담당 임원을 교체했고,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를 새로 선임하는 등 임원진 정비를 마쳤다.

◇정윤호 본부장, 기획 넘어 경영까지 맡는다…임원진 재정비 '완료'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캐피탈은 '2024년 상반기 임원 선임' 결과를 공시했다. 5명의 인사 대상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정윤호 본부장이었다. 정 본부장은 전임 CFO였던 김기동 전무의 뒤를 이어 하나캐피탈 곳간 관리를 맡게 됐다.

정 본부장은 외부로 알려진 인사는 아니다. 그간 정 본부장은 기획본부와 경영본부 중 기획본부만을 담당하는 본부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사에서 기획과 경영을 모두 아우르는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돌아오는 사업보고서에서부터 정 본부장의 주요 경력 등이 공시될 예정이다.

전임 CFO였던 김기동 전무는 경영기획본부장에서 리테일영업그룹장으로 담당 업무가 바뀌었다. 하나캐피탈에서 2인자로 불리는 김 전무는 채널1본부장, 플랫폼금융사업본부장, 오토DT본부장 등 여러 사업본부를 넘나들며 활약한 인물이다. 김 전무는 그룹의 리테일영업 강화 방침에 따라 리테일영업그룹을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하나캐피탈은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등 임원진 업무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이신희 이사를 새로 선임해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를 맡겼다. 임기는 1년으로 박정희 전 이사가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조장행 상무와 서정호 상무는 담당 업무 변동 없이 그대로 임기를 이어나간다. 조 상무는 여신지원본부장을, 서 상무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 겸 ICT본부장을 맡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올해 임기 1년을 더 연장했다. 이들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출처: 하나캐피탈 지배구조 공시)

◇태영건설발 부동산PF 리스크 '고조'…건전성 관리 '특명'

정윤호 CFO는 건전성 관리라는 특명을 안고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최근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태영건설의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 신청 여파가 2금융권에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1조6961억원 중 캐피탈사로부터 조달한 간접채무가 37.7%, 6696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하나캐피탈은 2020년부터 부동산PF를 포함해 기업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건설업계 분위기를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출처: 하나캐피탈 IR공시)

하나캐피탈의 건전성 지표를 보더라도 고속 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PF가 위기 상황 속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모두 2022년 3분기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9월 말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51%와 0.57%였다. NPL비율과 연체율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상승하더니 연체율은 작년 1분기 말 1.25%까지 치솟았다. 작년 2분기 말 NPL비율은 1.05%, 연체율은 1.10%를 기록해 두 지표 모두 1%대를 기록했고, 같은 해 3분기 말까지 1%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건전성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떨어져 정 본부장은 올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작년 3분기 순익 1910억원은 전년 동기(2530억원) 대비 24.5% 줄어들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2배가량 증가한 게 순익 감소의 주원인이었다. 작년 3분기 조달 평균 잔액 기준 이자율은 3.17%로 전년 동기(1.94%) 대비 1.23%p 상승했다.

다만 그룹 전체적으로 리테일 영업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경영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하나캐피탈 역시 리테일영업그룹을 신설해 본격적인 대비에 나섰다. 앞서 부동산PF 리스크가 불거지는 것과 동시에 자동차금융, 중소기업 대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영업자산을 2022년 말 13조9616억원에서 작년 9월 말 15조4488억원으로 10.7% 끌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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