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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DB손해보험

정종표 사장 체제 1년 합격점, 연임 전망도 '맑음'

수익성 악화에도 CSM 확보·지급여력비율 관리 성과 뚜렷, 경영능력 '안정적' 평가

강용규 기자  2024-01-19 14:06:16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아직 거취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무난한 연임을 관측하고 있다. 애초 임기가 짧았던 데다 대표 교체가 체제 안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경영성과도 나쁘지 않다. 정 사장 체제에서 DB손해보험은 이익이 소폭 줄어들기는 했으나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재무건전성 역시 준수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종표 사장 2년차 체제 준비 마친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에 따르면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26일까지다. 3월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 사장은 2021년부터 DB손해보험 사내이사를 지내다 2022년 12월 말 대표이사로 선임돼 김정남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형성했다. 뒤이어 2023년 3월 정기주총을 통해 김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내려오면서 정 사장이 단독으로 DB손해보험을 이끄는 중이다. 임기가 1년 3개월밖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앞서 DB손해보험은 법인4사업본부와 신사업마케팅본부 등의 신설을 골자로 하는 2024년 조직개편과 강경준 부사장을 신사업부문장에, 황성배 부사장을 자산운용부문장에 각각 선임하는 등의 인사개편을 실시했다.

이미 정 사장의 2년차를 위한 체제 구축이 완료된 만큼 DB손해보험으로서는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리스크를 질 이유가 없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올해 주총을 통해 물러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물론 체제 안정성만이 정 사장 연임 전망의 근거는 아니다. 정 사장이 임기 1년차에 보여준 경영능력 역시 충분히 합격점이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다.


◇회계 불확실성 속 CSM확보·재무건전성 유지 성과

DB손해보험은 2023년 1~3분기 누적 별도기준으로 원수보험료를 11조9217억원 거둬들이고 1조26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외형이 6.2% 불어난 반면 순이익은 8.2% 줄어들었다. 괌 태풍 및 하와이 산불로 일반보험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이 뼈아팠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험사 미래 수익에 해당하는 CSM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조58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했다. 게다가 신계약 CSM을 2조1253억원 확보했는데 이 기간 신계약 CSM이 2조원을 넘어선 손보사는 업계 1위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단 2곳 뿐이다.

재무건전성도 튼튼하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의 킥스비율(K-ICS비율, 신 지급여력비율)은 1분기 210.5%, 2분기 219.1%, 3분기 214.5%로 210%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보험업법이 규정하는 개선 기준 100%는 물론이고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넉넉히 웃돈다.

DB손해보험은 2021년 3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5개 분기동안 지급여력비율(RBC, 구 지급여력제도 기준)이 213%에서 170.8%까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정 사장 체제에서 DB손해보험은 재무건전성 악화 추세에 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1년 동안 DB손해보험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데 이견이 많지 않다"며 "올해도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IFRS17)상 전진법 적용 등의 회계 불안정성과 싸워야 하는데 DB손해보험이 짧은 임기 동안 준수한 경영능력을 보여준 대표이사를 굳이 교체할 이유는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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