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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한 '항암사업부', 보령 매출 기여도 '톱'

항암제사업부 연매출 2000억 돌파…온베브지·알림타 일등공신

정새임 기자  2024-01-29 17:37:19
보령의 항암제 사업부가 매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2년 1600억원으로 올라선 항암제 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2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4분기에는 '카나브 패밀리'로 대표되는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사업부 매출을 뛰어넘으며 분기 매출 600억원을 돌파했다. 항암제 사업부가 보령의 제약사업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항암제 사업부 분기 매출 600억 ↑…실적개선 기여

보령은 29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23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2083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에서 각각 148억원, 5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눈에 띄는 점은 큰 폭으로 성장한 항암제 사업부의 존재감이다. 약 400억원 규모였던 항암제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624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의 매출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온베브지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40%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연 매출액은 400억원에 달한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보령의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사업부는 카나브 패밀리로 대표되는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사업부'였다. 이어 호흡기용제·항생제·수액제로 구성된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와 항암제 사업부가 약 400억원 규모로 비슷한 매출을 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연매출

4분기를 기점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항암제 사업부가 급성장하며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사업부로 자리잡았다.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사업부가 5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항암제 사업부 성장으로 보령은 연간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보령의 연결기준 연 매출액은 8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7% 확대한 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항암제 사업부 매출이 21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사업부와 스페셜티케어 사업부 연 매출액은 각각 1912억원, 1665억원을 기록했다.

◇알림타·온베브지 증가분 400억…보령 항암제 사업부 일등공신

항암제 사업부는 4년 전 전문의약품 사업부에서 독립해 라인업을 갖추기 시작했다. 20년 이상 종양내과 전문의로 암 환자를 돌봤던 김봉석 전무가 항암제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보령 항암제 사업부 전략은 해외 제약사의 오리지널 항암제의 모든 권한을 사들이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으로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알림타, 젬자 등 굵직한 항암제들이 보령 품으로 안겼다.

온베브지 등 다른 회사의 제품의 영업마케팅을 코프로모션 하는 전략도 함께 취했다. 주로 신약이 아닌 바이오시밀러를 대상으로 한다.

LBA와 코프로모션 전략으로 보령의 항암제 사업부는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젬자는 자사 생산과 제형 변경을 반영해 2022년 연매출 109억원에서 이듬해 16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알림타 역시 연매출 226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는 시밀러 제품 중 가장 먼저 국내 출시한데다 보령의 영업력이 가세하면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온베브지를 국내 판매하면서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알림타도 꾸준히 성장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두 제품이 지난해 늘어난 매출만 약 400억원에 달해 실적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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