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 체제에 들어선 3년간 우주투자에 총 1000억원을 집행했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첫 투자 역시 '우주'였다.
최근 김 대표가 경영권 승계에 이어 보령그룹의 실질적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우주 의학 사업이 김 대표의 핵심 프로젝트인 만큼 유상증자로 확보한 충분한 재원을 활용해 추가적인 타법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우주 의학 사업 확대,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40억 출자 보령은 2022년부터 우주 사업을 장기적인 투자처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2022년 1월 129억원을 투자해 액시엄 스페이스의 지분 0.4%를 확보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 중인 기업으로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뒀다.
같은 해 12월에는 6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취득 후 보령의 액시엄 스페이스 지분율은 2.7%로 늘어났다. 올해 1월에는 보령과 액시엄스페이스가 51대 49 비율로 공동 설립한 국내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를 공식 출범했다.
브랙스 스페이스는 주요 사업으로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서비스, 한국인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우주정거장 모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구 저궤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5일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000만달러, 한화 약 14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작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약 1년 만에 투자를 결정했다. 양 사는 달과 주변 환경에서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의 구축 방안을 검토해왔다.
올해 10월에는 국제우주대회 'IAC'에서 우주의학 실험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유증 참여로 양 사의 관계를 단순 협업에서 전략적투자자로 확장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무인 탐사선으로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민간 기업이다. 앞서 보령이 투자한 액시엄 스페이스는 달이 아닌 지구 저궤도를 중심으로 우주정거장 건설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다르다.
◇보령파트너스 '1750억' 실탄 지원, 유증 후 1개월만 투자 집행 보령이 투자에 앞서 11월 1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김정균 대표의 개인 회사인 보령파트너스가 유증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보령파트너스는 자회사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유증에 투입했다.
보령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보령의 20%대 지분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보유한 보령홀딩스 지분과 개인 지분을 더해 실질적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경영권 승계에 이어 지분 승계까지 이루며 김 대표 중심의 우주 사업 투자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됐다.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재원 중 50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에 활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증 납입과 신주 상장 후 불과 일주일 만에 결정된 첫 투자 대상은 역시 '우주'였다. 이 가운데 140억원을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전략적투자에 투입했다.
보령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223억원이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1750억원을 더하면 2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쥔 셈이다. 아직 충분한 재원을 보유한 만큼 추가적인 우주 의학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 관계자는 "기존에 설립한 브랙스 스페이스는 지구 저궤도 쪽 사업이고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탐사 관련 회사로 사업 영역과 연구 범위가 다르다고 보면 된다"며 "추가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