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는 국내 건설사들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어진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지방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는 건설업황 악화를 더욱 가중시켰다. 지난 2년간 건설사들의 재무라인도 분주한 행보로 불황에 맞섰다. 다운 사이클로 접어든 건설 경기 속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택한 생존 전략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더벨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요 건설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전략과 재무적 성과를 짚어본다.
동부건설이 수익성 저하에 따른 재무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고 공사 손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반영하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또 자체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도 안았다.
2023년부터 동부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아온 김주상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다만 유동성 대응 능력은 양호하다고 판단된다. 공공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한 덕분에 선수금 유입이 이뤄지며 잉여현금흐름(FCF)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김주상 CFO, 수익성 악화에 '무거운 어깨'
김주상 상무는 2023년부터 동부건설 CFO 역할을 담당해왔다. 동부건설은 CFO 직을 따로 두지 않고 있으나 전체 재무상황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이 CFO 역할을 해왔다. 1971년생인 김 상무는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해 동부건설에서 19년가량 몸담아왔다.
2023년 임원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 상무는 경영기획이나 지원 부문에서 주로 커리어를 쌓아온 '기획통'으로 꼽힌다. 동부건설에서 경영기획팀장으로 일했던 그는 2021년 상무보에 선임되며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다. 2년 뒤 김 상무는 상무로 승진, CFO 역할을 하는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김 상무가 CFO로 일한 지 2년 차였던 지난해 3분기까지 동부건설은 800억원이 넘는 누적 순손실을 기록하며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나빠진 가장 큰 원인은 업계 전반을 덮친 부동산 경기 저하 때문이다. 최근 2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180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92억원)와 비교해 9.85%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민간부문 착공 실적이 저하됐다. 또 당진 수청1지구 등 대형 프로젝트 기성이 마무리되면서 1년 새 매출이 줄었다.
덩달아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순손실은 84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164억원의 순손실을 시작으로 적자 규모가 늘었다. 2분기 누적 순손실은 758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3분기 순손실은 84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여나갔다.
김포한강 물류 및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등 민간·건축 부문 설계 변경과 물가 상승으로 공사 손실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게다가 미회수 채권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영종 하늘도시 자체사업을 철수하면서 중단사업손실 416억원을 반영하며 적자로 이어졌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우선 재무 전략 '수익성 개선'…양호한 현금흐름
동부건설은 비우호적인 업황 속 올해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재무 부담 경감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공사비를 높이거나 원가를 낮춰야 한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공사비를 현실화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는데 포트폴리오에 공공 부문 비중이 큰 동부건설이 수혜를 입게 된다.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현재 높은 부채비율도 낮출 수 있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19.66%를 기록했다. 2023년 말 150.25%였던 것과 비교하면 69.41%p 상승한 것이다. 순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와 영업부채가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악화됐다.
다만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작년 9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876억원이다. 같은 기간 장단기차입금에 대해 2582억원의 담보가 설정돼 있어 차입금 차환 여력도 넉넉하다. 여기에 지난해 수주 실적이 좋아 올해 선수금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6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운전자본투자와 자본적지출, 배당금 등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1068억원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2023년 말 568억원과 비교해 88.03% 증가한 수치다. 영종 하늘도시 사업 철수에 따라 선급금 규모가 축소되며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수주잔고를 감안해 동부건설이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손실을 야기했던 공사들이 마무리되며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앞으로 비중이 확대될 공공 및 토목 부문의 채산성 확보 여부와 금양 프로젝트 등 일부 미회수 공사 미수금 등이 재무구조 관리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출처: 동부건설, 별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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