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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미래 위한 신약투자 탓 '이유 있는 적자'

매출 증가에도 354억 순손실, R&D 비용 및 지분법 손실 확대

이기욱 기자  2025-01-07 16:49:48
동아에스티가 작년 영업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역성장을 했다. 주력 제품인 성장호르몬제의 국내 매출과 음료 제품의 해외 매출이 동반 증가했으나 비용 증가와 영업 외 손실 등으로 인해 순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적자 전환에도 기업 안팎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이 면역항암제와 치매치료제 등 고부가 가치 신약들의 임상 단계 진전에 따른 비용 확대이기 때문이다. 영업 외 손실 역시 신약 개발기업 투자로 인한 지분법 손실이 반영된 여파다.

◇R&D 비용 45% 증가, 면역항암제 'DA-4505' 1상 돌입

동아에스티는 작년 3분기 누적 51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 4829억원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매출 원가 역시 2455억원에서 2635억원으로 7.3%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액 363억원이 매출원가 증가액 180억원을 상회했다. 매출총이익은 2374억원에서 2558억원으로 7.7% 늘어났다.

전문의약품(ETC)과 해외사업 등이 골고루 우수한 매출 성과를 냈다. ETC 사업 부문에서는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2023년 3분기 누적 698억원이었던 그로트로핀 매출이 작년 3분기 886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5%에서 17.1%로 2.6%포인트 확대됐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에너지음료 박카스 매출이 2023년 3분기 509억원에서 작년 3분기 635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매출 증가 흐름과 별개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3년 3분기 15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17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12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도 354억원 순손실로 바뀌었다.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파악된다. 일부 파이프라인의 임상 단계가 진전되면서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가 크게 증가했고 신약 개발사에 대한 신규 투자가 지분법 손실로 이어졌다. 둘 모두 투자 차원에서 발생한 비용들이기 때문에 동아에스티의 손실에 대한 안팎의 우려는 크지 않다.
세부적으로 동아에스티의 파이프라인 중 면역항암제 신약 DA-4505가 작년 2월 국내 1상을 개시했다. DA-4505는 저분자화합물 AhR(aryl hydrocarbon receptor) 길항제로 AhR을 저해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 내 억제된 면역반응을 복구시키는 컨셉으로 개발 중이다.

또한 치매치료제 DA-7503도 작년 4월 국내 1상 IND 승인을 받고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DA-7503은 알츠하이머병 및 일차 타우병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이다. 저분자 화합물로써 분리되고 변형된 타우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올리고머 형성을 억제하고 세포 내 축적을 저해한다.

두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시로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3분기 696억원에서 작년 3분기 1009억원으로 45% 늘어났다.

◇자본잠식 벗어난 레드엔비아, 지분법 손실 반영…아이디언스 투자도 영향

지분법 손실도 2023년 3분기 1억원에서 작년 3분기 8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작년 투자 유치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온 관계사 '레드엔비아'의 지분법 적용에 따른 변화다.

레드엔비아는 2018년 동아에스티와 바이오엔비아가 각각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심혈관질환 전문기업으로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전략을 통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CAVD) 치료제 'RNV-1001'이다.

2023년까지만 해도 레드엔비아의 경영 실적은 동아에스티의 지분법 손익에 포함되지 않았다. 동아에스티가 레드엔비아의 임원 선임권 등을 보유하고 있어 관계기업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2020년부터 레드엔비아의 자본잠식으로 인해 지분법 적용이 중단됐다.

그러던 중 작년 동아에스티의 30억원 추가 출자를 포함한 프리 IPO가 이뤄졌고 레드엔비아의 자본은 2023년말 -3600억원에서 작년 3분기말 33억원으로 늘어났다. 다시 동아에스티 지분법 적용 대상에 포함됐고 3분기 68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5월 신규 투자를 단행한 아이디언스에서도 지분법 손실이 생겼다. 동아에스티는 150억원을 투입해 아이디언스의 지분 33.3%를 매입했다. 전환상환우선주 등을 포함한 실질 지분율은 작년 3분기말 26.58%다.

3분기 기준 아이디언스에서 발생한 지분법 손실은 13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향후 아이디언스의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을 활용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면역 항암제와 치매 치료제의 임상 단계가 신규 임상 과제를 수행함에 따라 연구 개발비가 많이 늘어났다"며 "아이디언스 등 신규 투자 기업의 영업 손실이 지분법 손실로 반영되며 전체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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