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1조원대 매출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신약 '케이캡'이 외형 확장은 물론 수익성을 책임지는 효자 품목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보령과 코프로모션 중인 케이캡과 '카나브' 제품군의 동반 매출 성장으로 수수료 수익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식음료 사업의 경쟁 심화로 숙취해소제 관련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은 과제다.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매출을 기록한 제로칼로리 음료 '티로그'를 새롭게 확보한 것과 같이 품목별 매출 간극을 메워간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률 9.8%, 케이캡-카나브 코프로모션 전략이 주효 HK이노엔은 작년 별도 기준 매출 897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8289억원 대비 8.2% 늘어난 수치다. 전년도 2% 감소했던 매출이 다시 반전됐다.
영업이익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전년 659억원 대비 33.8% 성장했다. 2023년 당시 전년 대비 25.5% 늘었던 것보다 증대폭이 더 커졌다. ETC 부분의 고른 매출 성장이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성장세 보다 눈에 띄는 것은 수익성 지표의 개선이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9.8%로 전년 7.9%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이 높아진 데는 HK이노엔과 보령이 함께 판매하는 케이캡과 카나브 제품군 등의 매출 성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이며 보령의 카나브는 '안지오텐신 차단제(ARB)'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다.
양사는 판매수수료율을 통상 수준 보다 낮추는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있다. 영업망을 공유해 HK이노엔은 보령의 카나브를, 보령은 케이캡을 유통한다는 내용이다. 매출이 늘수록 각각의 제품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서로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추가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케이캡의 작년 국내외 총 매출은 1688억원으로 전년 1195억원 대비 41%가량 증가했다. P-CAB 계열 제37호 신약 '자큐보'가 작년 10월 출시되는 등 경쟁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케이캡의 위상이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국내 P-CAB 제제 시장에서 케이캡의 점유율은 작년 15%로 확인되고 있다.
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치료제 '직듀오'나 카나브 제품군 등 순환기 및 대사질환 분야 품목의 통합 매출은 2024년 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87.7% 성장했다. 개별 매출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카나브 제품군의 매출 상승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케이캡과 카나브 제품군의 동반 매출 성장으로 인해 수수료 수익이 더해지면서 HK이노엔의 영업이익률이 증대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HK이노엔은 주력 제품인 케이캡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글로벌 매출은 81억원으로 전년 55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출시국을 차례로 늘린 영향이다.
2023년 초 케이캡의 완제품 수출 국가는 몽골과 필리핀 등 2개국에 불과했다. 같은 해 말 기준 6개국으로 수출국이 늘었다. 2024년 중 7곳이 추가돼 총 13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에서도 허가를 획득하고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숙취해소제 매출 3% 감소, 제로칼로리 음료로 상쇄 ETC 부문과 달리 식음료(H&B) 사업 부문에서 희비가 갈렸다. 숙취해소제 분야 컨디션 제품군의 매출은 소폭 감소한 반면 제로칼로리 아이스티 제품인 티로그는 출시 2년 만에 매출 100억을 돌파했다.
숙취해소제나 제로칼로리 음료 모두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품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컨디션 제품군의 매출은 작년 593억원으로 전년 620억원 대비 4.5% 가량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2023년 2분기 첫 출시했던 티로그의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출시 첫해 매출 98억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1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숙취해소제 분야의 매출 감소분을 티로그가 보충한 셈이 됐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음료 분야에서 100억원대를 넘으면 블록버스터로 통한다"며 "티로그와 컨디션, 헛깨수 등이 식음료 분야 주력 제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