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로 송기호 부사장을 영입했던 대웅그룹 지주사 대웅에서 변화의 조짐이 포착됐다. 작년 반기보고서부터 처음으로 CFO 직함을 단 인물이 등장했고 CFO 역할로 영입한 송 부사장도 퇴사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대웅은 그간 한번도 공식적으로 CFO라는 직함을 쓴적 없다가 2024년 반기보고서부터 공식적으로 CFO라는 명칭을 썼다. 그간 송 부사장을 CFO 역할을 하는 임원이라고 소개했다가 작년 반기보고서에 임규성 기획실장의 역할을 CFO라고 명시했다.
2002년 대웅제약과의 분할 이후 대웅은 단 한 번도 CFO를 임원 담당 업무에 명시한 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경영지원이나 경영관리 업무를 맡은 임원은 있었지만 CFO 직함을 따로 두진 않았다.
CFO 직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시기는 송 부사장 입사 이후다. 송 부사장이 대웅그룹 복귀 후 전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대웅그룹 재무 책임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웅은 송 부사장 복귀 첫 해인 2023년 단기차입 50억원을 끌어오며 무차입경영의 막을 내렸다. 핵심 계열사인 대웅제약 역시 작년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때도 송 부사장은 CFO 직함을 달지 않았다. 이는 송 부사장의 의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최근 임 실장이 전면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작년 회사채 발행 관련 보도자료에서 임 실장을 대웅제약 CFO 로 명시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송 부사장 입사 3개월 후 대웅에 입사한 인물이다. 1976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을 거쳤다.
그는 입사 후 송 부사장과 함께 대웅과 대웅제약 등 그룹 전반 재무 관리를 담당했다. 이후 작년 6월 말 기준 임 실장은 지주사 대웅 미등기 임원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CFO 직함을 단 것도 이때부터다.
이런 상황에서 송 부사장이 대웅그룹 퇴사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돌며 대웅의 임원 전열 교체 가능성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CFO 역할은 이미 임 실장이 맡고 있기 때문에 재무관리에는 공백이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사회 변동은 가능성이 있다. 송 부사장은 윤재춘 대표이사 부회장을 제외한 유일한 사내이사다. 송 부사장이 퇴사할 경우 사내이사는 윤 부회장 1인만 남게 된다.
정관에 따르면 대웅 이사회의 최소 인원은 3명이다.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지 않아도 정관상 문제는 없지만 내부 업무 분장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후임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 3월 주총 안건으로 새로운 인물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웅 관계자는 "CFO 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