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 설명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함영주 회장의 최종 연임 확정을 앞두고 함 회장을 회장 후보로 재추천한 사유를 상세히 설명해 눈길을 끈다.
전체 자료의 20%가량 분량을 여기에 할애했다. 또 투자자 주요 질의사항을 통해 함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과 관련해 소송 내역과 진행 경과, 이사회의 비상경영승계 계획 등도 상세히 밝혔다.
◇12페이지에 걸쳐 회장 후보 추천 사유 설명
하나금융은 3월 25일 정기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개정의 건, 이사 선임(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의 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주총을 앞두고 홈페이지에 이사회 의장 명의의 주주서한과 함께 제20기 정기 주총 안건 설명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설명자료는 전체 59페이지 분량의 PPT로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12페이지가량이 회장 후보 추천 사유에 쓰였다.
하나금융은 우선 후보 추천 절차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이 증명한 재무적 성과, 주주환원, 기업가치 제고, 향후 그룹 경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함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9인의 전원 찬성으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구체적 추천 사유로는 △확고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실행력 △탁월한 경영 역량 입증 △그룹의 양적·질적 성장 견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뚜렷한 비전 등과 함께 불확실성 속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은 2015년 통합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국내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했다. 2015년 말~2024년 말 하나금융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배, 순이익은 4배 증가했다. 금융사고도 크게 줄었다. 2024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100억원 이상 금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하나금융은 이밖에 자료 말미 투자자 주요 질의사항 섹션을 통해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크게 우려할 게 없다고도 강조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사내이사 수를 확대하고, 대표이사 유고 시 직무대행 순위도 결의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변호인으로부터 항소심(2심) 판결 관련 법리적 검토, 상고심 전망, 사건 진행 경과 등에 대해 보고받고 이에 대한 논의 역시 마쳤다고 전했다.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은행의 채용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를 지속 개선 중이며 현재까지 채용 관련 문제는 재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난한 통과 예상되지만
함 회장의 연임은 다가오는 주총에서 확정된다.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뒤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추대되면 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무난히 주총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표가 많이 나오는 상황은 그리 달갑지 않다. 2기를 시작하는 함 회장에게 힘이 실리려면 높은 찬성률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은 함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엇갈린 판단을 내놓고 있다. ISS는 반대했지만, 글래스루이스는 찬성을 권고했다. ISS가 반대한 이유는 사법 리스크 때문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2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함 회장 취임 이후 하나금융이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주주환원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실제 주주들의 판단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ISS는 2022년 함 회장 첫 취임 당시에도 반대 의견을 던진 적이 있으나 당시 무난히 안건이 통과했다. 주총 문턱도 높지 않다. 사내이사 선임은 보통결의 사안이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50%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