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모두 22억 7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함 회장의 보수는 고정급과 장·단기 성과급으로 나뉜다. 장·단기 성과급은 정해진 KPI(핵심성과지표)에 따라 산정돼 지급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의 KPI와 비교해보면 수익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중시하는 점을 알 수 있다. 단기 성과급 KPI에서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차지하는 비중에 30%에 이르렀다. 신한금융의 14%보다 월등히 높다. 장·단기 성과급 모두에서 주주수익률을 매우 중시하는 점 역시 다른 금융지주와의 차이점이다.
◇그룹 ROE와 상대적 주주수익율 비중 가장 높아 함 회장은 지난해 고정 보수 9억원과 복리후생비 200만원을 제외하면 13억72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단기 성과급 4억2600만원과 장기 성과급 9억4600만원이다. 단기 성과급은 2023년 성과를 기반으로 산정됐으며, 장기 성과급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산정됐다.
하나금융 회장의 단기 성과급은 크게 정량평가(계량지표)와 중점추진과제(비계량지표)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책정된다. 정량평가 비중이 80%, 중점추진과제 비중이 20%다. 신한금융 회장과 비교하면 정량평가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신한금융은 정량평가가 70%, 중점추진과제가 30%다.
정량평가 항목과 항목별 비중 역시 두 금융지주가 차이를 보였다. 신한금융의 경우 정량평가에서 모두 7개 항목을 평가하며 하나금융은 5개 항목을 평가한다. 가장 비중이 높은 건 두 곳 모두 그룹 ROE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에선 14%, 하나금융에선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부턴 갈렸다. 신한금융에선 영업이익경비율(CIR) 역시 14%를 차지해 ROE와 함께 가장 높았다. 말그대로 '살림살이를 얼마나 잘하느냐'를 가장 중시했다. 반면 하나금융에선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항목이 상대적 주주수익률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제고에, 신한금융은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중점추진과제 역시 신한금융이 7개 항목으로 세분화돼 있는 반면 하나금융은 4개에 그쳤다. ESG, 본업 경쟁력, 신사업, 내부통제 등으로 배점은 3~7%로 그리 높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장기 성과급을 부여할 땐 6가지 항목을 평가하는데 역시 상대적 주주수익률과 그룹 ROE가 각각 40%씩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단기 성과급과 달리 장기 성과급엔 CIR,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등이 빠진 대신 글로벌 부문과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새로 들어갔다. 글로벌 사업과 비은행 사업의 경우 단기 호흡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3년의 시간에 걸쳐 장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회장 3명 평가지표, 회장과 다른 점은 회장 아래 경영진의 평가 기준은 회장과 다소 달랐다. 신한금융 경영진은 내부에서 그룹1과 그룹2로 분류된다. 그룹1은 3명의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다. 그룹 글로벌/ESG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은형 부회장, 그룹 시너지부문장을 맡고 있는 강성묵 부회장, 그룹 미래성장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승열 부회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같은 기준으로 성과 평가를 받는다.
정량평가 비중이 월등하게 높았던 회장과 달리 정량평가와 중점추진과제의 비중이 45%로 같다. 나머지 10%는 정성평가다. 정량평가의 경우 그룹 ROE가 비중 20%로 가장 높고 다음이 상대적 주주수익률이 10%를 차지했다.
이밖에 건전성과 효율성 등도 평가지표에 포함돼 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6%, CIR이 5% 등이다. 그룹 RoRWA 비중은 4%로 가장 낮았는데 앞으론 변화가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3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나금융이 KPI에서 RoRWA의 비중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중점추진과제는 각 임원마다 다르다. 부문장제에 따라 각 부회장들의 역할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시너지, 미래성장, 글로벌/ESG 등 3개 부문을 핵심축으로 삼고 있다.
그룹2 경영진의 평가 기준은 또 다르다. 그룹2는 그룹 감사부문장, 그룹 리스크부문장, 그룹 준법감시인 등이 속해있다. 이들은 정량평가 없이 중점추진과제의 비중만 100%에 이른다. 리스크와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만큼 수익성이나 효율성 등 경영지표와 무관한 평가를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