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영 키움F&I 대표(
사진)의 경영 스타일은 '격식보다는 효율'로 요약된다. 투자 판단이 필요한 순간 정제된 보고서보다는 실무진과의 즉석 논의를 우선한다. 30여 명 남짓한 소규모 조직을 활용해 필요한 의사결정을 즉시 실행하는 것이 강점이다. 보고를 위한 보고가 아니라 결과를 내는 의사결정을 중시한다. 빠른 판단과 실행력이 NPL 전업투자사 5년차에 접어든 키움F&I가 단기간에 손꼽히는 NPL 투자사로 자리잡은 비결이다.
그의 리더십은 조직문화에서도 드러난다. 일부 NPL 투자사에서 발생하는 투자와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내부 갈등을 줄이고 두 부문이 협력하는 '원팀' 체제를 유지한다. 송 대표가 강조하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내부 협업은 키움F&I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다.
◇키움운용 NPL 운용팀 이끈 송호영 대표, F&I 초대 수장 맡아 송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권에 35년간 몸담아 온 금융시장 전문가다. 키움F&I 대표이사를 맡기 직전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본부장을 맡아 NPL 운용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 이후 2020년 키움F&I의 초대 대표로 선임돼 5년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그는 삼성투신운용과 금융감독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국내외 금융권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키움F&I의 투자전략을 세우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키움F&I의 강점 중 하나는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이 32명에 불과한 소규모 조직이지만 오히려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가능케 하는 요소다. 키움F&I 관계자는 "회의가 필요할 때 실무진이 다 같이 모여 결정을 내린다"며 "대표이사에게 보고할 때에도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담당 팀장과 본부장, 대표이사가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 대표는 형식적인 절차보다 실질적인 효율성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보고를 위해 정제된 문서를 준비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요한 사안을 빠르게 논의하고 실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키움F&I가 시장 변동성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키움F&I는 창립 이후 현재까지 5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5차례 진행하며 자기자본을 확충해 사업 확장의 기틀을 다졌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와 자본력 확보 전략은 NPL 매입과 자산 회수의 효율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강점은 투자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 간 긴밀한 협업이다. 일부 업력이 오래된 NPL 전업투자사들은 이 두 부문 간 성과 배분 문제로 내부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키움F&I는 신생회사로서 이러한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투자와 자산관리 부문이 서로 협력하는 원팀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투자 단계부터 회수 전략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내부 경쟁보다는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총자산 연평균 82% 증가…출범 2년차에 흑자전환 송 대표 체제에서 키움F&I는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총자산은 연평균 82% 증가하며 꾸준히 확대됐다. 2020년 1428억원이던 총자산은 2021년 3418억원, 2022년 403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8016억원을 돌파한 뒤 2024년 들어서는 1조3840억원을 넘어섰다.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출범 첫 해인 2020년에는 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순이익 2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22년 104억원, 2023년 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9월 기준 순이익 9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키움F&I의 포트폴리오는 NPL이 약 80%, 단건 투자가 약 16%로 구성돼 있다. 시장 환경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NPL 매입 여건이 악화될 경우 단건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키움F&I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1조577억원 규모의 NPL을 매입했다. 올해도 1조원 수준의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AUM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등급 페널티 극복할까…조달 경쟁력 강화에 사활 신용등급이 A-로 전업투자사 중 가장 낮다는 점은 송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은행계 NPL 투자사인 하나F&I(A+)나 우리금융F&I(A)는 물론 같은 증권계 투자사인 대신에프앤아이(A) 와 비교해도 신용등급이 낮아 조달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조달금리가 높아져 마진이 줄어드는 구조이다. 키움F&I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신용등급 상향이 필수적이다.
올해 키움F&I는 신용등급 A0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증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과 올 3월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여력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송 대표 체제에서 키움F&I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적 NPL 전업투자사로 자리잡았다. 빠른 의사결정과 원팀 문화를 강점으로 삼아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은행계 투자사 대비 신용등급이 낮아 조달 비용이 높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