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바이오팜(가칭)은 삼양홀딩스에서 분할한 이후 신약 사업을 본격화한다.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신약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늘어날 연구개발(R&D)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재무체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의 주요 매출원은 수술용 봉합사와 항암제다. 삼양바이오팜은 분할 이후 두 캐시카우 사업을 기반 삼아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매년 R&D에만 200억원 이상의 현금이 투입되는 만큼 두 매출원이 주춧돌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재무체력 진단 공백 '4년'…외형 성장 대비 현금창출력 '저조' 지주사 품 아래 있던 4년간 삼양바이오팜의 구체적인 영업활동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지표인 매출액 역시 정보통신사업인 삼양데이타시스템 매출액과 합쳐서 공시돼왔다.
하지만 이번 분할 신고서에 흡수합병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팜그룹만을 발라낸 매출액이 공개됐다. 바이오팜그룹의 2024년 매출액은 1383억원이다. 흡수합병 이전인 2020년 매출액이 757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외형은 82.7%가량 성장한 셈이다.
다만 수익성도 동반 성장했을지는 미지수다. 2020년 삼양바이오팜은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물적분할 이후 처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은 13.28%로 2017년 이후 삼양바이오팜은 꾸준히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현금창출력 역시 마찬가지다. 흡수합병 이후 2021년 삼양홀딩스는 삼양바이오팜 매출 추가로 외형은 늘어났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은 2020년 389억원에서 212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순유입액 역시 226억원에 그쳤다. 2024년 별도 기준 삼양홀딩스 매출액에서 바이오팜그룹의 매출 비중이 58%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바이오 사업의 외형 대비 현금창출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200억원 R&D 비용 충당 '역부족'…자금조달 '필수' 분할 이후 삼양바이오팜 판관비의 상당 부분은 R&D 비용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R&D 비용에 투자되는 재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아래서 삼양바이오팜은 R&D 비용을 큰 폭으로 늘렸다. 2020년 121억원에 불과하던 R&D 비용은 지난해 233억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기준 삼양홀딩스 전체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액만으로도 충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다행인 것은 이번 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인 삼양바이오팜에게 승계되는 현금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꽤 크다는 점이다. 삼양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501억원의 현금 중 85%에 달하는 429억원을 삼양바이오팜에 승계한다. 모두 예금으로 유동성이 높아 1년가량은 추가 조달 없이 버틸 수 있는 규모다.
승계되는 부채가 많지 않다는 점도 호재다. 삼양홀딩스는 4829억원에 달하는 총 부채 중 545억원만을 삼양바이오팜에 승계한다. 분할 이후 삼양바이오팜의 예상 부채비율은 25.76%로 양호하다. 차입 등 외부 조달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삼양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신약 개발 등 투자 확대가 필수적인 시점에서 기존 캐시카우 창출 현금만으로 자생하는 것은 아직 부족할 것"이라며 "자금조달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추후 봉합사와 항암제 등 캐시카우 사업이 든든한 받침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