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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

투자 멈추지 않은 노루페인트, 수익성 개선 ‘선순환’

올해 1분기 R&D 비용 35% 증가…이번엔 미래 신사업 도전

임효진 기자  2025-06-19 10:23:06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올해 1분기 노루페인트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51억원이었다. 작년 1분기 예외적으로 R&D 비용을 줄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노루페인트가 다시 R&D 투자에 본격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노루페인트는 R&D 투자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건설업황 악화에도 오히려 더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번 자금은 다시 R&D 비용에 투입돼 이차전지 도료, 스텔스 도장 등과 같은 신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그리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매년 매출 성장을 이룬 가운데 R&D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1분기만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20년 45억원 수준이었던 R&D 비용은 2023년 처음으로 5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4년 37억8100만원으로 줄였다가 올해 51억원으로 늘렸다.


연간을 기준으로 해도 노루페인트는 전체 매출의 평균 4% 내외를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기존 연구개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부 프로젝트 종료 및 효율화 영향으로 소폭 조정된 상태”라라며 “꾸준히 R&D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루페인트의 최근 R&D 방향성은 친환경에 맞춰져 있다. 단순 건축용 도료를 넘어 친환경·고기능성 도료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진작부터 투자했다. 환경 규제 강화와 산업 현장의 고도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수성 기반, 바이오 원료,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도료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에서 유래한 ‘리사이클 도료’, 150도 고온에서도 기능을 유지하는 ‘고내열성 자가복원 코팅제’ 등 고부가 제품을 연이어 상용화하고 있다. 차열 페인트 ‘쿨월’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CRRC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CRCC는 미국 에너지 절감형 도료 인증기관이다.

이러한 기술 투자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노루페인트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다. 2020년 6429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7309억원으로 12% 급증했다. 이후에도 계속 오르며 2024년에는 793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건설경기 침체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250억원, 2022년 260억원을 유지하던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은 3년간 3%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작년 영업이익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영업이익률 5.5%를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노루페인트는 저마진인 PCM 도료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공업용·자동차보수용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또 친환경·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노루페인트는 또 다른 성장축으로 신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 도료 개발을 위한 R&D는 물론이고 관련 생산공정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차전지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도료 시장도 고기능·고안전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차전지용 도료는 고전압 환경에서의 절연성, 화학물질 내성, 고온 안정성을 요구하며, 안전성과 신뢰성이 핵심 경쟁력이다. 노루페인트는 이러한 기술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전압 도료, 내화학 코팅제, 고절연 방열성 페인트 등을 개발 중이다. 일부는 시험 생산 및 샘플 출하 단계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군용 스텔스 도장 관련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스텔스 도장은 전파 반사율을 제어하는 고기술 분야로 현재 군수·항공 등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년에는 대한항공과 스텔스 도료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현재는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파일럿 테스트 및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도료는 더 이상 단순한 색을 입히는 소재가 아니라 기술과 환경이 결합된 산업소재”라며 “R&D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친환경·고기능·신사업 중심의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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