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기기 산업에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를 재건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큰폭으로 늘어난 데다 우호적인 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THE CFO가 각 전력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효성중공업은 수주 호조를 바탕으로 현금여력을 키우고 있다. 수주 물량이 매출로 연결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데다 수주에 따른 선수금이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개선된 현금여력은 차입 부담을 낮췄다. 한때 35%에 육박했던 차입금의존도는 17% 수준으로 낮아졌다. 향후 현금여력을 결정할 요인으로는 자본적지출(CAPEX)이 꼽힌다.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창원공장에 이어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미국발 훈풍' 수주 확대…EBITDA 개선·선수금 유입
효성중공업 매출액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8950억원으로 3년 전인 2021년(3조947억원)보다 58% 늘었다. 이는 중공업부문 수주잔고가 쌓이면서 매출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와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 자회사를 합한 연결 기준 중공업부문 수주잔고는 2023년말 약 5조8000억원에서 지난해말 9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말에는 10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주 호조에는 미국에서의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미국에서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로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 주요 제품인 변압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효성중공업 사업부문으로는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이 있으며 중공업부문 주요 제품은 변압기, 차단기, 전동기, 감속기 등 전력기기다.
매출액 증가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을 크게 개선시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EBITDA는 미국 수주가 본격화된 2022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2255억원에 이어 2023년 3428억원, 지난해 435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1분기에도 1224억원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배당금지급을 조절하면서 현금여력을 키웠다. 효성중공업은 2018년 6월 효성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중공업·건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이후 장기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배당을 실시한 것은 2023년 결산배당부터다. 이에 따라 2023년 결산배당으로 233억원,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466억원이 각각 지급됐다.
특히 중공업부문 수주로 선수금 수취가 크게 늘어난 점이 현금여력을 키우는 또다른 요인이 됐다. 선수금은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다. 선수금은 2023년말 3965억원에서 지난해말 8524억원으로 커졌고 올해 1분기말에는 1조679억원으로 1조원을 넘겼다.
◇차입 부담 완화에 차입금의존도 하락…CAPEX 관건
EBITDA 개선과 선수금 유입으로 늘어난 현금여력은 차입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부문 수주 확대로 2022년말 EBITDA 증가에도 일시적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총차입금이 1조6287억원으로 커졌다. 이때 차입금의존도는 34.7%였다.
하지만 수주 물량이 매출로 본격적으로 연결되고 선수금도 유입되면서 지난해말 총차입금은 1조828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17.4%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말 총차입금은 1조1714억원으로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는 17.5%다. 단기차입금과 회사채 중심으로 규모를 줄였다.
효성중공업 종속회사 공장 증설 현황. 출처: 효성중공업 분기보고서(2025.05.14)
향후 효성중공업의 현금여력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CAPEX 소요가 꼽힌다. 중공업부문은 미국(Hyosung HICO), 중국(Nantong Hyosung Transformer), 베트남(Hyosung Vina Industrial Machinery), 인도(Hyosung T&D India)에 자회사 형태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이번달까지 총액 333억원을 들여 국내 창원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올해 1월부터는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2월 완료 계획으로 총투자액은 494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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