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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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반년가량 남겨둔 임 회장이 연임할시 계열사 추가 보강 작업도 그의 과제가 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통합하고 손해보험사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까지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 라이선스를 추가하는 데 그친 증권사 자본 확충 또는 추가 인수도 중기 과제로 남아 있다. 저축은행도 영업 권역 확대 차원에서 M&A가 필요하다.
◇2년 반 만에 증권·보험 계열사 추가 
임 회장은 2022년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듬해 인수위원회를 꾸린 그는 우리은행을 비롯한 그룹사 인사 및 조직을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M&A 매물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대형 금융지주로 중장기 성장 계획을 수립하려면 종합금융그룹 도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이달 1일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끝으로 임 회장의 비은행 재건 작업은 일단락됐다. 지주 회장으로 선임된 지 2년 반만에 증권 및 보험 계열사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조직문화 개선, 내부통제 쇄신 등과 함께 비은행 M&A는 임 회장 체제 1기를 대표하는 업적이 됐다.
임 회장은 남은 임기 중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새로 추가한 계열사 임직원과 기존 우리은행 출신 구성원 간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는 것이 급선무다. 단기간에 증권업계와 보험업계 인사들이 그룹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PMI(인수 후 통합) 작업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다. 임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내외부 인사간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하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자산운용 등 기존 계열사는 물론 우리투자증권, 동양생명, ABL생명 등 신규 그룹사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차원이다. 임 회장은 그룹 공동 상품을 출시하고 WM, CIB 부문 통합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방카슈랑스 상품 취급을 늘려간다. 우리자산운용은 두 보험사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수수료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우투증권은 우리은행과 단일화된 IB 투자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딜 소싱을 늘리고 규모도 키운다.
◇후속 M&A 빌드업 착수 우리금융은 지주 전략부문 사업포트폴리오부 주도로 동양생명, ABL생명 PMI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양사를 그룹에 편입하면서 내규와 업무 프로세스를 통일하고 임직원 처우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하는 과정에 한창이다.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동양생명, ABL생명 합병 작업이 지주 차원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과제다.
동시에 후속 M&A를 위한 빌드업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에 적합한 금융사 매물이 언제 출회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룹사 현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최근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저축은행업계도 관찰 대상이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 취임 후 매물을 특정하며 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한 적이 있다. 실사 후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저축은행 계열사 보강를 보강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서있는 상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영업 권역이 충청권으로 제한돼 있어 수도권 확장이 필요하다.
증권사도 기회를 봐서 보강이 이뤄져야 할 계열사다. 우투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자본 규모 업계 최하위권인 한국포스증권 합병으로 탄생했다. 합병 후에도 자기자본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유상증자와 지주 지원을 바탕으로 단계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지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이 있으면 검토해볼 수 있다.
중기적으로 손보사도 추가해야할 계열사다. 다만 준수한 손보사 매물은 생명보험사 만큼이나 귀한 실정이다. 경쟁사인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손보사 보강을 노리고 있는 것도 경쟁을 치열하게 만드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