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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정기 신용평가 점검

건설 불황 지속에 부동산신탁·저축은행 등급 조정

신평 3사 총 16곳 하향 조정…리스크 여전

이시온 기자  2025-07-09 17:03:42

편집자주

2025년 정기 신용평가가 마무리됐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달까지 업황과 실적을 고려해 신용등급 조정을 마쳤다. 석유화학·건설업을 중심으로 장기화된 업황 부진에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전반적으로 등급 하방 압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벨은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기업과 그룹, 넓게는 산업의 신용등급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동산신탁사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신용도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신용평가 3사 기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6개사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발생했다.

이번에 등급 하향 또는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은 신용평가 3사를 통틀어 총 16곳에 이른다. 두 업종 모두 수익성 및 건전성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신용평가 업계 공통 의견이다.

◇저축은행, PF 부실 정리 중…리스크 탈출은 '아직'

우선 저축은행의 경우 한국신용평가(한신평) 2곳, 한국기업평가(한기평) 3곳,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4곳 등 총 9곳에 대한 신용등급 및 전망 하향이 발생했다. 부정적 전망을 유지한 기업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신용평가사 별로 한신평은 제이티친애저축은행을 'BBB0,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아이비케이저축은행(A0)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기평은 엔에이치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0,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했고, 바로저축은행과 더케이저축은행의 등급도 'BBB0,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낮췄다. 마지막으로 나신평은 우리금융저축은행(A0)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고려저축은행은 'A-,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예가람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 역시 'BBB0, 안정적'으로 등급이 낮아졌다.

신용평가 업계는 부실 PF에 대한 정리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저축은행들의 관련 리스크 완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 펀드 출자가 병행되고 있고, 부실 PF 정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당금적립 부담도 수익성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기평은 "원금 대비 펀드 출자금액(수익증권)은 75%~85%로, 부실정리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PF 관련 수익증권 규모 및 건전성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신평도 "부동산 PF 부실 정리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고 2022~2023년 유치했던 고금리 예수금이 감소하면서 순이자마진이 개선됐다"면서도 "내수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불리한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하락에 '부정적' 전망…책임준공확약 소송 리스크도

부동산신탁사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 및 PF 부실화 여파로 신용등급 및 전망이 대거 하향 조정됐다. 특히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기업이 다수였다.

한신평은 교보자산신탁(A-)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BBB+), 한기평은 하나자산신탁(A+)과 한국자산신탁(A0), 신한자산신탁(A-)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신평도 한국자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A0)의 전망에 '부정적'을 부여했다. 한기평과 나신평에서 유효 등급을 보유하고 있던 코리아신탁은 신평사 2곳 모두에서 'BBB0, 안정적'으로 등급이 낮아졌다.

부동산신탁사들의 등급 및 전망 하향의 이유는 회사별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동시에, 공사비 증가 등 비용이 함께 증가하며 수익성이 저하되고 자산건전성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국내 부동산 신탁사들의 2024년 실적은 순손실 6435억원, 총자산이익률(ROA) -6.8%를 기록하며 2023년 순이익 2385억원, ROA 3.1% 대비 악화했다.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 73억원, ROA 0.3%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나, 수익성 개선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신탁계정대가 2023년 4조9000억원대에서 올해 1분기 7조9000억원대로 크게 증가하고, 신탁계정대 투입을 위한 차입이 확대되는 등 재무건전성도 악화하고 있다.

단기간 내 실적 및 재무건전성 회복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최근 부동산신탁사의 책임준공확약 관련 전액배상 책임을 인정한 1심 판결이 나오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3개 새마을금고로 구성된 PF 대주단이 신한자산신탁을 상대로 제시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신한자산신탁이 대주단이 청구한 대출원리금과 지연이자 전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나신평은 "부동산경기 불황으로 책임준공에 실패하는 사례가 누적되면서 비슷한 소송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같은 법리가 유사 소송에 동일하게 적용되면 향후 부동산신탁사의 재무적 부담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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