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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 신임 CFO, 변화 대신 안정…보수적 곳간 운용

뉴코아울산 담보부사채, 증액 없이 차환만…실적·재무 관리 과제 산적

윤진현 기자  2025-07-28 16:52:55
이랜드리테일이 재무 수장을 교체한 뒤 첫 시장성 조달에 나섰다. 올해 새로 부임한 김홍준 CFO 체제에서 추진된 이번 딜은 담보부사채 형태로 이뤄졌다. 증액 없이 차환 목적의 보수적인 조달에 그쳤단 점에서 그의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맞물려 고난도 환경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진 후 첫 조달이었던 만큼 보다 주관사와 보다 적극적으로 협의했다는 후문이다. 김 CFO의 리스크 관리 및 체질 개선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코아울산 담보로, 2년만 리파이낸싱…보수적 조달 기조

투자은행(IB) 및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28일 담보부사채 발행을 위한 관련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담보부사채는 공모 400억원, 사모 100억원의 형태로 이뤄졌으며, 이중 400억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지급 보증을 받는다.

조달 방식은 과거와 유사하다. 뉴코아울산점을 담보로 설정하고 자금을 끌어오는 구조다. 이번이 초도 발행은 아니다. 지난 2023년 7월에도 동일 자산을 담보로 2년 만기 사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해당 물량의 만기가 이달 중 도래한다.

발행 규모는 직전과 같은 400억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만 담보부사채의 총 발행한도가 600억원(공모 480억원, 사모 120억원)으로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랜드리테일이 최고 한도에 근접한 수준에서 조달을 진행한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담보부사채의 일반 사채와 비교해 난도가 훨씬 높은 조달 수단"이라며 "지급보증을 통해 크레딧 안정성을 끌어올려 저금리 조달이 가능하단 게 강점인 만큼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이랜드리테일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곳이다. 내부적으로는 만기 구조, 담보권 설정 등 세부 조건 조율에 적잖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시장 금리 변동성과 투자 심리를 반영한 점도 특징이다.

출처: 이랜드리테일

◇신임 CFO, 실적·재무관리 '과제'…체질 개선 무게추

이랜드리테일 입장에서도 상징적 의미가 크다. 김홍준 CFO가 선임된 후 첫 번째 시장성 자금 조달 사례이기 때문이다. 새 경영진 역시 방침을 보수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는 기류를 외부에 확인시킨 셈이다.

김 CFO는 1982년생으로 2014년 이랜드리테일 영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이랜드리테일 CFO실과 그룹 CFO실 자금팀 등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인사는 박위근 전 CFO가 이랜드월드 CFO실로 이동하면서 이뤄진 연쇄 인사로, 박 CFO는 향후 고관주 CFO를 보좌하고 있다.

김 CFO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이랜드리테일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사유로는 실적 부진 지속, 높은 레버리지, 제한된 개선 여력이 꼽힌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649억원,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4%, 41.9% 감소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229억원에 그쳤던 순손실도 매년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해엔 무려 16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실적 악화가 주된 배경이다.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전사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는 비상경영 체제까지 선언하며 고정비 감축 및 저수익 점포 정리에 나섰다.

김 CFO는 이번 조달을 시작으로 레버리지 관리와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액션플랜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추가 조달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기존 차입 구조 리볼빙이나 자산 유동화 등 유연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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