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이 신일선 전 토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에게 곳간 열쇠를 맡겼다. 직급은 이사다. 이랜드리테일이 비즈니스그룹(BG) 쌍두체제로 개편함과 동시에 새로운 인물이 영입된 것이다.
신 이사는 이랜드리테일에서 유통BG의 CFO를 맡게 됐다. 그는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이랜드리테일로 옮겨왔다. 이랜드그룹이 기존 유통 사업부문을 유통BG와 식품BG로 양분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서 CFO를 담당하던 신 이사를 영입했다.
신 이사는 토스뱅크에서도 차입금 관리에 집중해 왔다. 이랜드리테일에서도 차입금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 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일선 이사는 더벨과 통화에서 "현재 업황이 불황인만큼 우선은 리스크 관리와 부채 절감 및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체질 개선을 완수한 뒤에 본격적인 반등을 위한 발판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이사는 한화투자증권에서 경력을 출발한 금융인이다. 경영관리, 리스크관리,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부터 한화투자증권 경영관리팀에 몸담다가 2013년부터는 한화투자증권 리스크관리관리팀에서 근무했다. 2016년에는 한화금융그룹으로 이동해 4년 동안 커뮤니케이션위원회에서 활약했다.
이후 2020년 6월 토스뱅크에 합류했다.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계열사 '토스혁신준비법인'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받을 시점이다. 2021년 1월부터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다.
토스뱅크의 CFO를 맡으면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었다. 당시 토스뱅크는 기존 대형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중점 사업으로 삼고 있었다. 이때 그는 리스크와 수익성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냈다. 2024년에는 순이익 457억원을 거두면서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에서는 처음으로 유통 분야를 경험하게 됐다. 유통업황 악화로 이랜드리테일의 실적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연결기준 연간 순손실이 2023년 840억원에서 2024년 1679억원으로 두 배가량 확대됐다.
높은 수준의 차입금도 지속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1조9855억원), 2022년(2조2174억원), 2023년(2조1977억원), 2024년(2조1724억원)으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신 이사는 우선 높은 차입금 수준을 낮추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위기극복을 위해 이랜드리테일은 2025년 9월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흡수합병했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각 부문 독립성 강화를 위해 2022년 7월 대형마트 부문(킴스클럽)과 패션 브랜드 부문(이랜드글로벌)을 각각 분리해 자회사로 설립한 바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 합병 이후 BG 그룹 체제로 개편되는 상황에서 신 이사에게 구원투수라는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