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사 ㈜LG는 최근 몇 년 동안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는 총주주수익률(TSR) 산출에서 배당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마이너스(-)의 TSR이 올해 플러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배당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LG는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기대로 인한 지주사 투자심리 개선과 장관 배출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건은 지금의 주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이미 LG는 주주환원정책을 한층 강화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에도 TSR은 플러스, 배당이 틀어막았다 THE CFO에 따르면 LG는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TSR이 2.7%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코스피·코스닥 상장 지주사 중 금융지주를 제외한 95개사다.
LG 주가는 2024년 하반기 초 8만500원에서 올 상반기 말 79600원으로 1.1%(900원) 하락했다. 그러나 배당이 3.8%p(포인트)의 TSR 상승효과를 만들어내며 주주수익 실현이 가능해졌다. 배당은 2025년 회기가 진행 중인 만큼 2024년의 주당 배당금(DPS) 3100원을 그대로 적용했다.
LG의 TSR은 2023년 16.2%에서 지난해 -11.4%로 마이너스 전환했다가 올들어 다시 플러스로 반등했다.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의 변동폭은 14.2%p로 같은 기간 95개 지주사 TSR 변동폭의 산술평균인 35.4%와 유의미한 격차를 보였다.
TSR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 주가임을 고려하면 이는 LG 주가가 지주사들 중 적게 움직였음을 의미한다. 이는 LG가 △전자(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화학(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통신·서비스(LG유플러스, LG CNS, LG헬로비전) 등 3개 계열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연간 이익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LG의 TSR에서는 배당의 효능감이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에는 총주주수익(주가 변동+DPS) 2200원 중 DPS가 3100원으로 140.9%의 비중을 차지했다. 95개 지주사 중 동국홀딩스, 에스제이엠홀딩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에 이은 4위다. 이 지표가 100%를 웃돌았다는 것은 배당이 주가 하락분을 상쇄하고 주주 손실을 방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책 모멘텀에 주가 상승세…연말까지 이어갈 동력 '주주환원'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LG 주가가 1년 동안 900원 하락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초부터가 아닌 올 상반기 초부터, 즉 올해의 변동만 놓고 보면 7400원(10.2%) 높아졌다.
특히 6월24일 장 중 한때 9만17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6월 들어서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에 따른 지주사들의 기업가치 개선 기대와 배경훈 당시 LG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내정되는 등 긍정적인 정책 모멘텀이 겹친 덕분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책 모멘텀과 별개로 ㈜LG의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LG는 순수지주사로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이 이익의 대부분인데 3대 포트폴리오 중 전자와 화학이 동반 침체기를 겪고 있어서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올해 LG의 별도기준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를 5810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년 대비 11.3% 줄어드는 수치다.
이에 LG의 주주환원에 시선이 쏠린다. LG는 지난해 11월 밸류업 계획(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배당성향을 별도기준 조정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5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보였다.
게다가 LG는 경우에 따라 정책상의 배당성향 기준을 크게 웃도는 배당을 실시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별도기준 순이익(지배지분 기준) 5052억원을 거두고 4781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94.6%를 기록하기도 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29.7% 감소했음에도 DPS를 3100원으로 그대로 유지한 덕분이다. 배당 규모의 연속성이 올해도 이어질지가 연말 주주환원의 관전 포인트다.
TSR에는 집계되지 않으나 자사주 활용 역시 투자심리 개선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LG는 2022년 5월~2024년 12월에 걸쳐 지분율 3.8%(605만9161주)의 보통주 자사주를 매입했다. 총 5000억원 규모로 ㈜LG는 이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