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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TSR 분석

배당 효과 높았던 LG, 주가 상승세 더해질까

주가 하락에도 TSR -11.4%→2.7% 반등…자회사 부진 속 주주환원 더욱 조명

강용규 기자  2025-08-01 14:12:10
LG

편집자주

지주사들의 주가가 반등을 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지만 지주사 별로 호재 여부와 상황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THE CFO가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로 주요 상장 지주사들을 분석해 봤다.
LG그룹 지주사 ㈜LG는 최근 몇 년 동안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는 총주주수익률(TSR) 산출에서 배당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마이너스(-)의 TSR이 올해 플러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배당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LG는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기대로 인한 지주사 투자심리 개선과 장관 배출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건은 지금의 주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이미 LG는 주주환원정책을 한층 강화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에도 TSR은 플러스, 배당이 틀어막았다

THE CFO에 따르면 LG는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TSR이 2.7%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코스피·코스닥 상장 지주사 중 금융지주를 제외한 95개사다.

LG 주가는 2024년 하반기 초 8만500원에서 올 상반기 말 79600원으로 1.1%(900원) 하락했다. 그러나 배당이 3.8%p(포인트)의 TSR 상승효과를 만들어내며 주주수익 실현이 가능해졌다. 배당은 2025년 회기가 진행 중인 만큼 2024년의 주당 배당금(DPS) 3100원을 그대로 적용했다.

LG의 TSR은 2023년 16.2%에서 지난해 -11.4%로 마이너스 전환했다가 올들어 다시 플러스로 반등했다.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의 변동폭은 14.2%p로 같은 기간 95개 지주사 TSR 변동폭의 산술평균인 35.4%와 유의미한 격차를 보였다.

TSR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 주가임을 고려하면 이는 LG 주가가 지주사들 중 적게 움직였음을 의미한다. 이는 LG가 △전자(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화학(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통신·서비스(LG유플러스, LG CNS, LG헬로비전) 등 3개 계열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연간 이익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LG의 TSR에서는 배당의 효능감이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에는 총주주수익(주가 변동+DPS) 2200원 중 DPS가 3100원으로 140.9%의 비중을 차지했다. 95개 지주사 중 동국홀딩스, 에스제이엠홀딩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에 이은 4위다. 이 지표가 100%를 웃돌았다는 것은 배당이 주가 하락분을 상쇄하고 주주 손실을 방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책 모멘텀에 주가 상승세…연말까지 이어갈 동력 '주주환원'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LG 주가가 1년 동안 900원 하락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초부터가 아닌 올 상반기 초부터, 즉 올해의 변동만 놓고 보면 7400원(10.2%) 높아졌다.

특히 6월24일 장 중 한때 9만17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6월 들어서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에 따른 지주사들의 기업가치 개선 기대와 배경훈 당시 LG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내정되는 등 긍정적인 정책 모멘텀이 겹친 덕분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책 모멘텀과 별개로 ㈜LG의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LG는 순수지주사로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이 이익의 대부분인데 3대 포트폴리오 중 전자와 화학이 동반 침체기를 겪고 있어서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올해 LG의 별도기준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를 5810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년 대비 11.3% 줄어드는 수치다.

이에 LG의 주주환원에 시선이 쏠린다. LG는 지난해 11월 밸류업 계획(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배당성향을 별도기준 조정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5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보였다.

게다가 LG는 경우에 따라 정책상의 배당성향 기준을 크게 웃도는 배당을 실시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별도기준 순이익(지배지분 기준) 5052억원을 거두고 4781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94.6%를 기록하기도 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29.7% 감소했음에도 DPS를 3100원으로 그대로 유지한 덕분이다. 배당 규모의 연속성이 올해도 이어질지가 연말 주주환원의 관전 포인트다.

TSR에는 집계되지 않으나 자사주 활용 역시 투자심리 개선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LG는 2022년 5월~2024년 12월에 걸쳐 지분율 3.8%(605만9161주)의 보통주 자사주를 매입했다. 총 5000억원 규모로 ㈜LG는 이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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