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서비스와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 사업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향후 네이버는 AI 브리핑 확산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 경쟁력을 AI 기술과 접목시켜 수익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커머스 19.8% 성장…전 부문 두 자릿수 증가 8일 네이버는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2조 91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늘었다. 영업이익은 5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공격적인 투자 집행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네이버쇼핑(커머스)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커머스 매출은 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 안착과 멤버십 경쟁력 강화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본업인 서치플랫폼 매출은 1조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했다. AI 기반 신규 서비스와 피드를 통한 체류시간 확대와 광고지면 최적화가 성장에 기여했다. 전체 네이버 플랫폼 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네이버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부문 매출은 41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0조80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과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각각 4740억원과 13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8%, 5.8% 성장했다.
◇AI 브리핑 연말 20%까지 확대…정부 사업 수주 성과 '기대'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구글 등 해외 포털의 변화 추세에 발맞춰 AI 브리핑을 확대한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AI가 정보를 요약해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3월 출시 후 통합 검색 쿼리의 8%까지 확대했다.
AI 브리핑이 도입된 답변은 기존 정답형 검색 결과 대비 클릭률이 8%포인트 높았다. 체류시간도 20% 이상 증가했다. 검색 세션에서 발생하는 검색수와 콘텐츠 클릭수는 통합 검색 대비 32%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네이버는 연말까지 AI 브리핑 적용 범위를 통합 검색 쿼리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네이버 내 별도 탭에서 대화형 AI 검색을 활용할 수 있는 AI 탭을 출시해 쇼핑, 로컬, 금융 데이터 기반 심층 검색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의 AI 관련 사업에 연달아 선정된 것도 유의미한 지표다. 7월에는 그래픽카드(GPU) 임차 사업을 수주했고 이달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네이버가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와 국내 유수 대학들이 함께 참여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의 풀스택 AI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AI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버린 AI 전략에서 네이버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라며 "AI 기술과 독보적인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소버린AI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네이버이지만 추후 빅테크와의 협업에도 열려있다는 입장도 이날 컨콜에서 공유했다. 용도에 맞는 LLM을 채택해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되면 하이퍼클로바X가 아닌 다른 LLM도 사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