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가 배당을 중단하며 양대 주주사의 배당금수익도 크게 감소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다른 자회사들이 배당에 동참하며 상대적으로 빠르게 수익원을 찾았다. 반면 DL케미칼은 배당을 올려보내는 자회사가 DL에프엔씨 한곳만 남았다.
올해 1분기 한화솔루션의 별도 현금흐름표상 배당금수취액은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자회사인 한화화학(상해)유한공사에서 185억원을 올려보내며 전체 배당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 1분기 DL케미칼의 배당수익은 54억원에 불과했다.
두 회사는 연간 수천억원의 대규모 배당수익을 올리던 곳이지만 최근 3년간 그 규모가 1000억원 선을 넘은 적이 없다. 이는 여천NCC의 배당 중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한화솔루션은 2021년 2374억원에서 2022년 416억원으로, 같은 기간 DL케미칼은 2140억원에서 168억원으로 각각 80~90%가량 배당수익이 급감했다.
양사 합작으로 출범한 여천NCC는 2004년 처음 배당을 집행했고 이후 2021년까지 17년 동안 4조400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집행했다. 이 기간 배당을 중단한 시기는 2009년 한번 뿐이다. 많게는 한해에 8600억원(2018년)의 배당을 집행하기도 한 여천NCC가 2022년부터 시작된 순손실로 배당을 중단하자 양 주주사의 배당수익원도 크게 감소했다.
두 회사 동일하게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회복세는 달랐다. 국내외 80여곳에 출자한 한화솔루션은 여천NCC를 제외한 다른 자회사가 배당금을 올려보내기 시작하며 지난해 배당수익 규모를 815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에 배당한 계열사는 7곳이었으며 이중 한화임팩트(보유 지분 48%)가 479억원을 담당했다. 한화임팩트의 배당집행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한화솔루션은 과거에도 여천NCC에서 올라오는 배당금이 줄어들면 다른 자회사의 배당을 통해 배당수익 감소분을 일부 만회했다. 2018년 여천NCC가 8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배당을 한 이후 그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낮췄을 때는 한화갤러리아(2020년 3960억원), 중국 닝보법인(2021년 439억원) 등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2021년 대림산업의 석유화학 부문의 분할로 출범한 DL케미칼도 한화솔루션과 마찬가지로 2022년 여천NCC의 배당 중단으로 배당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후 DL케미칼은 그룹 지분구조 변화로 편입한 석유화학 자회사를 통해 꾸준히 배당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 수 자체가 적어 한두곳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2022년 168억원이던 DL케미칼의 배당수익은 지난해 14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네덜란드 라이온덴바젤과의 합작사인 폴리미래(지분율 50%)가 순손실로 인해 배당을 중단한 영향이다. 폴리미래는 배당총액이 1000억원 내외로 크진 않았으나 여천NCC와 함께 DL케미칼 배당수익을 책임지던 곳 중 하나다.
2021년 여천NCC에 이어 2022년 폴리미래까지 배당을 중단하면서 DL케미칼의 배당수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DL케미칼의 배당수익 14억원은 100% 완전자회사인 DL에프엔씨에서 나왔으며 올해 1분기 수익 역시 DL에프엔씨 한곳이 담당했다. DL에프엔씨는 2020년 대림산업(현 DL) 필름사업 부문의 분할로 설립된 회사로 출범 후 순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양 주주사의 배당수익 창출원이던 여천NCC의 배당 재개는 요원한 상태다. 여천NCC는 배당 중단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별도 잉여현금흐름(FCF)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불과 1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FCF도 다시 마이너스가 되며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FCF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그해 배당금액과 자본적지출(CAPEX)을 제외한 수치로 기업의 향후 배당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