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의 2025년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대에 따라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현금이 대거 유출됐지만 이를 상쇄할만큼 수익성 개선 효과가 컸다. 안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배당과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자금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91억원이다. 2024년 상반기에는 277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올해는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며 역대 최대 수준의 현금이 영업활동을 통해 들어왔다.
특이한 점은 에이피알의 재고자산도 함께 급증했다는 것이다. 재고가 증가하면 그만큼 자금이 물류창고 등에 묶여 실질적인 현금 유출로 작용하게 된다. 재고자산은 일반적으로 매출액과 연동돼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단기적 관점에서 현금흐름은 둔화되는 경우도 많다.
2025년 반기말 연결 기준 에이피알의 재고자산은 1703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55.2% 증가했다. 매출액이 같은 기간 95%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재고자산도 함께 늘었다. 오히려 매출 규모보다 재고자산 증가 폭이 작았는데, 추후 재고자산 확대 기조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재고자산 증가에 따라 현금흐름표상으로는 627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2024년에는 382억원이 유출됐다. 물론 에이피알은 매출채권의 감소, 매입채무의 증가 등 타 운전자본을 조정하면서 현금 유출을 방어하기도 했다. 이에 실질적인 에이피알의 운전자본의 변동 과정 속 발생한 현금 유출액은 2025년 상반기 273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 310억원 대비 감소한 모습이다.
여기에 에이피알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인 현금흐름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에이피알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39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매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B2B거래를 확대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우선 벌어들인 현금의 대부분을 머니마켓펀드(MMF) 투자 등에 사용한 모습이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 930억원가량 순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와 달리 유형자산 투자 등 자본적 지출에 사용된 금액도 적었기에 운용 현금을 늘릴 수 있었다. 이에 에이피알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965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의 현금은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된 모습이다. 우선 자기주식 취득에만 300억원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이자지급 21억원, 리스부채 상환 66억원 등에 추가적으로 자금이 투입되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419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말 연결 기준 에이피알의 총차입금은 1029억원, 부채비율은 59.6%, 차입금의존도는 15.8% 수준으로 상환 및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 속 주주환원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재무적인 기반을 다져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7월에는 중간배당을 결정하며 1344억원의 배당금을 8월 11일 지급 완료하기도 했다. 기보유 현금 및 MMF에 투입했던 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상반기말 기준 에이피알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37억원이었다.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상회할 정도의 주주환원이 이루어진 셈이다.
에이피알은 2024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배당 등을 통해 누적 2200억원 이상의 재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했다. 매년 연결 당기순이익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에도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K뷰티 흥행과 더불어 신흥시장을 개척하면서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 실적 달성과 더불어 주주 환원도 병행돼야 하기에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