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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

인터로조, 거래정지 시절 구원투수 '엑시트'

신한투자증권 풋옵션 행사, 보유현금 대응 전망

김인엽 기자  2025-09-15 08:31:45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거래재개에 성공한 인터로조가 교환사채(E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피하지 못했다. 거래정지 당시 유동성 확보를 도왔던 투자자도 이번 풋옵션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인터로조의 4회차 EB 투자자인 신한투자증권이 100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주가 부진속 4회차 물량 전부가 한 번에 청구됐다. 인터로조는 조기상환일인 오는 19일까지 1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해당 EB는 인터로조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지난해 9월 발행한 사채다. 인터로조는 운영자금(20억 원)과 3회차 EB 등의 채무상환(80억원) 마련을 위해 EB를 찍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이자율은 각각 2%, 5%로 설정됐고 신한은행이 신한아이리스제일차 주식회사(SPC)를 통해 자금을 댔다.

인터로조가 4회차를 통해 기 발행 EB를 상환한 것은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탓이다.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바람에 3회차 EB의 EOD 조건이 충족됐다. 당시 인터로조가 2023년 사업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던 영향이다.

리스크가 높아진 탓에 기존 EB 대비 이자율은 올랐다. 3회차의 표면·만기보장이자율은 0%였다. 또 오너 일가의 지분을 담보로 잡아 리스크를 상쇄했다. 인터로조 입장에서는 이자 비용을 감수하고 담보 제공까지 동원하는 식으로 위기를 넘겼던 셈이다.

주식 거래가 재개된 것은 올해 5월이다. 2024년 감사보고서가 적정의견을 받으면서 상폐사유가 해소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장에 즉각 복귀했다. 감사보고서 의견이 거절된 기업 대부분이 실질심사를 거치는 것과 대비된다. 거래소는 인터로조가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터로조는 콘택트렌즈 전문 기업이다. '클라겐' 등의 브랜드로 알려진 렌즈 제품을 통해국내 시장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54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602억원) 대비 9.6% 감서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75억원에서 85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동시에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주가는 거래정지 되기 전 수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리스크가 불거지기 전 인터로조의 주가는 2만1000~2만4000원 정도였다. 최근 주가는 2만원에서 2만1000원 대를 횡보하고 있다. 교환가액 2만4900원 대비 14% 이상 밑도는 주가다. 이런 배경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자금을 일찌감치 회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4회차 EB의 만기일은 약 2년 뒤다.

풋옵션 상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인터로조는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125억원의 현금을 보유했다. 100억원을 상환한 뒤 다소 유동성이 악화될 수는 있지만 비교적 양호한 재무 상황 덕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별도기준 인터로조의 부채비율은 41.3%로 낮은 수준이다.

인터로조 측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차환 발행 없이 보유 현금을 통해 EB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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