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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상장 Before & After

지투지바이오, 공모가의 3.4배 주가 락업해제에도 상승세

한 달만에 시총 1조 돌파, 빅파마 협업 기대감으로 주가 고공행진

정새임 기자  2025-09-16 15:54:55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텍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지투지바이오가 상장 후 매서운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장 한 달 만에 공모가 4배 가까운 주가를 달성했다. 최근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의 '락업(보호예수)' 해제로 오버행 우려가 커졌음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당장의 매도보다 지투지바이오의 성장가능성에 베팅한 모습이다.

◇한 달새 주가 3.4배 급증, 시총 1조 돌파

지투지바이오는 상장 전부터 흥행을 예고한 바이오텍이다. '비만' 키워드에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협업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기관 수요가 몰렸다. 실제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5만8000원으로 결정됐고 상장 첫날인 8월 14일 시초가 대비 60% 이상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주가 상승세가 더욱 매섭다. 상장 둘째날 상한가로 10만원선을 넘고 약 일주일 만에 또 한 번의 상한가가 있었다. 8월 말부터는 10만원 중반대에 안착했다. 9월초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10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 26% 상승을 거쳐 16일 20만원선에 다다랐다.


특히 15일은 상장 한달 째 되는 시점으로 주요 FI 보유분이 대거 시장에 풀리는 날이었다.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상장일부터 유통가능한 주식 비율은 35.4%이지만 상장 후 한 달이 되는 시점부터 비율이 74.6%로 급증한다. 상장 한달 째 풀리는 FI 보유 물량이 39.2%에 달하는 탓이다.

이 경우 통상 대규모 물량 출회로 주가가 빠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투지바이오의 경우 락업 해제일 16.2% 주가가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다수 FI가 바로 물량을 매도하기보단 더 보유하는 선택을 했다는 의미라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락업 해제 전 거래일인 12일까지도 매도 의사를 밝힌 FI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종가는 19만9000원으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빅파마 파트너 기대감 증폭, 협업 성과 주목

현재 지투지바이오의 시총은 약 1조700억원 정도로 코스닥 64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장 첫날 종가기준 코스닥 146위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급속도로 시총이 커졌다. 바이오 기업만 놓고 보면 26위권이다. 루닛, 지아이이노베이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물론 상장 한 달 새 지투지바이오 주가가 빠르게 오를 새로운 소식이 나온 건 아니다. 아직까지는 빅파마와의 계약 기대감이 주가를 올리는 힘이다. 물론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펩트론, 인벤티지랩을 고려했을 때 상장 당시 제시된 3112억원의 시총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 상승이 어느정도는 예견됐던 바다. 하지만 지금은 인벤티지랩 시총(약 56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높아진 기대감만큼 약속한 성과를 빠르게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지투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을 비롯해 공동연구 파트너사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의 장기지속형 플랫폼은 비만 외에도 알츠하이머, 지방간염 등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해볼 수 있다.

장기지속형 플랫폼 활용도가 넓어짐에 따라 미립구 대량생산 시설도 갖출 필요성도 높아졌다. 공모자금의 절반가량을 2공장 설립에 쓸 계획이다. 2공장 완공 시 약 700만명이 투여할 수 있는 양의 약물(DS)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2공장 설계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 단계를 마치는대로 공장 설립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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