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의 무상감자로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가 예상보다 더 미뤄질 전망이다. 소노인터는 티웨이항공 편입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면서 연내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조정했다. 다만 감자 절차가 11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연내 청구도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은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결의했다.
이번 감자는 보통주 1주의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2억7216만7825주로 변함이 없지만, 자본금은 기존 1360억8391만원에서 272억1678만원으로 감소한다.
소노인터는 당초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상장 예심 청구를 추진하려 했으나, 자회사 티웨이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가 발목을 잡으면서 이를 해소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798%에서 올해 1분기 4353%로 치솟았다. 통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채비율이 300~100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거래소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선행하고 상장에 절차를 밟으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살펴보면 티웨이항공의 매출은 8244억원, 영업손실은 1138억원, 순손실은 12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만 보더라도 지난해 연간 손실(122억원)의 열 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누적 적자가 1500억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지난해 659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이미 1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나타내면서 적자 폭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부채와 자본 흐름도 악화되는 추세다. 작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1조4801억원, 상반기에는 1조5686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5120억원이며, 현금성자산(1719억원)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38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822억원에서 마이너스(-) 422억원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따라서 소노인터는 상장을 미루고 그룹 차원에서 티웨이항공의 자본 확충을 추진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직접 견인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1100억원 △영구채 900억원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3자배정 유증 1100억원은 소노인터내셔널(900억원), 소노스퀘어(200억원)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했으며, 900억원 규모 영구채는 전환사채(CB) 4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억원 발행을 통해 조달을 마무리했다.
티웨이항공 재무구조 개선의 마지막 단계는 무상감자다. 감자 절차에 따라 주식 매매거래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4일까지 정지될 예정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5일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해당 과정이 마무리돼야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수 있다.
다만 감자 종료 시점 이후에도 거래소와의 사전 협의 과정이 필수적으로 남아 있어 연내 예비심사 청구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 소노인터 주관사단(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은 회의를 열고 상장 추진 일정을 다시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절차상 시간이 소요되면서 예심 청구 시점이 자연스럽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