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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자사주 현금화 러시…대화제약도 합류

자사주 38만5000주 담보 61억 규모 EB 발행, 현금성자산 2배 확대

김성아 기자  2025-09-19 18:16:20
중소·중견 제약사들의 자사주 현금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담보로 우호적인 조건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19일 61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공시했다. EB 발행 대상은 호산-메리츠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다. 교환청구일은 2025년 10월 26일부터 2030년 8월 26일까지다.

이번 EB의 담보는 대화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10만주의 35%가량인 38만5000주다.

발행조건도 나쁘지 않다. 이번 EB는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이 모두 0%다. 교환가액 역시 1만5724원으로 19일 종가 대비 약 10% 정도 높다. 통상적인 EB 교환가액 형성 조건에 부합한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역시 지금으로부터 약 2년 뒤인 2027년 7월 28일부터 발동된다. 사실상 2년간 무이자로 61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대화제약이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은 2014년 이후 약 10년만의 일이다. EB 발행 역시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대화제약이 돌연 EB를 활용한 자사주 처분에 나선 것은 최근의 정책 기조 및 업계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정부에서는 자사주 의무 소각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 발효 이후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보다는 빠르게 현금화를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EB 발행을 활용한 자사주 현금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삼천당제약·대원제약 등이 EB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대화제약 역시 이번 EB 발행을 통해 여유 현금을 확보했다. 2025년 반기 말 기준 대화제약의 현금성자산은 59억원에 그쳤다. 이번 EB를 통해 61억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단순 추산 기준 대화제약의 현금성자산은 2배로 늘어나게 된 셈이다.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도 적다.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인 상태에서는 의결권이 없어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교환권이 발동되면 보통주로 전환된다. 시장에 풀렸을 경우 지분 희석 등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화제약이 종전까지 가지고 있던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5.9%다. 이번에 처분한 자사주 비율은 2.07%다. 반기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9.83%다. 처분한 자사주가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해서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조달 자금은 올해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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