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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바이오 재편

삼양바이오팜 재상장, 개인 업고 상한가 직행 '거래량 전멸'

시총 862억→2246억 '껑충'…상장 전부터 이어진 기대감에 저조한 매도세

김성아 기자  2025-11-24 17:21:12
삼양홀딩스에서 인적분할해 신설된 삼양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의 높은 관심이 주가에 즉각 반영된 결과지만 전멸하다시피 했던 거래량과 수급 측면의 변동성이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제 남은 건 밸류업이다. 삼양바이오팜은 분할의 최대 목표로 삼양표 신약 개발을 꼽았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시장의 영향력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2분만 상한가 직행에 거래량 저조 '연상' 노리는 투심

24일 삼양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29.89% 오른 가격에서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 2246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 바이오 전문 신설법인에 대한 재평가 기대가 단숨에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양바이오팜은 시초가 2만3250원에 시작해 9시 2분 3만200원으로 상한가를 찍었다. 개장 2분만에 상한가를 터치하면서 시장 거래량에는 제동이 걸렸다.


이날 거래량은 약 2만3000건에 불과했다. 같은 날 분할 신설법인으로 상장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거래량이 117만680건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구조 역시 기관투자가들 보다는 개인투자자들에 의존했다. 이날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은 각각 1억2300만원, 3200만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1억5500만원을 순매수하면서 이들의 물량을 모두 개인투자자들이 받아갔다. 실수요 기반보다는 개인 중심 기대감 매수에 의존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이 몰린 배경에는 낮은 밸류에이션에 있다. 분할 당시 삼양바이오팜의 예상 시가총액은 862억원에 불과했다. 삼양홀딩스와 순자산 및 자기주식 장부가액 기준으로 분할 비율을 정하면서 분할 비율은 삼양홀딩스에 압도적으로 높은 0.904대 0.096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삼양바이오팜은 상장에 도전하는 다른 바이오 기업과 달리 안정적으로 연간 1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낸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았다. 시초가가 예상 밸류 대비 2배가량 높은 2만원대에서 시작한 배경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돈 버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심이 높은 것에 비해 예상 시총이 낮아서 투심이 몰린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한동안 지속되면서 당분간 주가는 우상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 청사진 내년 1분기 공개, 모멘텀 남았다

삼양바이오팜에 대한 투심은 비단 매출에서만 발생된 것은 아니다.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신약 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 역시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은 초대 수장인 김경진 대표를 필두로 RNA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입사 이후부터 지금까지 김 대표는 그룹 내부 인원들과 함께 신약 개발에 대한 리빌딩에 나섰다. 단순히 SENS 플랫폼에 페이로드를 얹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RNA 치료제 모달리티에 대한 발굴을 시작했다.

1년여간의 준비 끝에 삼양표 신약 개발 청사진은 거의 윤곽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첫 정기주주총회가 이뤄지는 3월을 전후로 공개될 전망이다. 인적분할로 인한 변동성 모멘텀 이외에도 단기간 내 추가 모멘텀이 확보된 셈이다.

김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연구개발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기존 공동연구 등을 통해 단기적 신약 분야 성과를 내면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삼양바이오팜만의 신약 역량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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