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이 올해 연달아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이자부담이 큰 만큼 김종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작업이 미션이 될 전망이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풀무원식품은 교보증권 주관으로 200억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9%로 사채 만기는 2055년 11월이다. 지난 8월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후 3개월만에 추가 발행이다.
◇2022년 부채비율 242%→2024년 190% 개선, 이자비용 증가세
풀무원식품은 2022년 5월 17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10월 200억원, 2024년 3월 500억원 등 매년 영구채 발행을 지속해 왔다. 그러다 올해 들어 2번에 걸쳐 그 규모를 늘리며 자본조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행 목적은 재무 건전성 확보와 운영자금 조달 차원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차입금 특징을 갖고 있지만 회계상으로는 자본으로 분류돼 자본 증대 효과가 있다. 결과적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진다.
풀무원그룹은 사업형 지주사 풀무원을 필두로 비상장사 풀무원식품→해외법인 및 기타사업법인으로 지배구조가 구축된 게 특징이다. 그룹에서 풀무원식품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과거 풀무원식품은 설비투자 등을 지속하며 2022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42%에 육박했는데 영구채 발행 이후 2024년 부채비율은 190%로 개선된 효과를 봤다.
다만 양날 검으로 작용하는 게 바로 ‘이자비용’이다. 2023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순손익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자비용은 연결기준 2021년까지만 해도 127억원, 2022년 185억원에서 2023년 27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4년에는 285억원으로 증가했다. 심지어 일부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시점부터 2년~5년 내 금리 스텝업 조건이 설정돼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더해 풀무원식품이 올해만 700억원을 추가 조달함에 따라 4분기부터 관련 이자가 추가되면서 향후 이자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CFO 2025 정기인사로 입지 커져, 실적 개선 통해 재무부담 경감 김종헌 풀무원 경영기획실장(CFO)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종헌 실장의 고민도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 CFO는 경북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LG유플러스 재경부문 팀장, 데이콤크로싱 대표이사, 희성소재 CFO 등을 거쳐 2018년 풀무원에 합류했다. 현재 지주사 ㈜풀무원과 풀무원식품 CFO를 동시에 역임하고 있다.
김 CFO는 2025년 임원 인사를 통해 기존 재무관리실장에서 경영기획실장으로 입지가 커진 게 특징이다. 경영기획실은 재무와 경영 관리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과거 지주사의 지원 기능을 총괄하던 ‘전략경영원’을 △경영기획실 △인사기획실 △준법지원실 등으로 분리하면서 경영기획실을 김 실장에게 맡긴 것이다.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전략 구상 밑그림을 그리는 것도 김 CFO의 몫이다.
그나마 실적이 호조세를 타고있는 건 긍정적이다. 3분기(누적) 별도기준 풀무원식품 매출액은 9087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로 봐도 매출액은 4% 늘었고 영업이익은 34.6%나 개선됐다. 식품제조유통, 식품서비스유통, 해외사업 모두가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가며 재무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정적인 국내사업 과 미국법인의 신규 매출처 확보, 중국법인의 K-푸드 냉동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유동성이 부족해서는 아니고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면서 “실적 측면에서도 3분기까지 내수매출이 늘면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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