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은 ‘바른 먹거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명실상부 국내 대표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모범적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식품업계 우등생답게 풀무원은 선진화된 이사회 운영 프로세스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평가 대부분 항목에서 평점 3~4점대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주가 등 영향으로 경영성과에서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하며 옥에 티로 남았다.
◇참여도·이사회 구성 4점대로 우수…이사회 70% 이상이 사외이사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풀무원은 255점 만점에 168점을 받았다.
6개 공통지표 중 가장 점수가 높은 영역은 참여도 부분으로 나타났다. 40점 만점에 34점을 획득했다. 5점 만점으로 보면 평점 4.3점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감사위와 사추위를 포함한 위원회 전체 회의가 연간 9회 이상 열려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연간 출석률 90% 이상으로 성실하게 회의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 밖에도 풀무원은 이사회 의안과 관련해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회의 개최 7일 전에 안건을 통지하며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사회 구성 지표도 우수했다. 총점 45점 만점에 37점을 획득했다. 5점 만점 중 평점 4.1점이다. 풀무원은 이사회 내 총 8개 위원회를 둔다. 각각 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 평가위원회, 감사위원회, 전략위원회, ESG위원회, 총괄CEO 후보 추천위원회다. 풀무원은 별도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으로 감사위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필수 설치 대상이 아님에도 선도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이사회 역량을 제고했다.
풀무원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합 11명으로 이사회 총원의 70% 이상이 사외이사다. 특히 풀무원은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어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고했다.
◇경영성과 11개 항목 중 9개 항목 최하점 '1점' 풀무원은 이사회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지만 경영성과 부문이 옥에 티로 남았다. 경영성과 부문 평점이 1점대로 저조해 육각형에 실패했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더벨은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과 기업의 실적·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고자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경영성과에 해당하는 11개 지표를 평가했다.
풀무원은 경영성과 전체 11개 항목 중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을 제외한 9개 문항이 모두 1점을 획득했다. 투자지표는 4개 항목이 모두 1점을 받았다. 투자지표는 주가순자산비율과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로 구성된다. 일단 주가수익률과 TSR은 둘 다 마이너스(-)였다. TSR는 주주가 일정 기간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뜻한다. 단순 배당률과는 다르게 주가 변화가 반영된다는 점이 다르다. TSR가 마이너스라는 건 사실상 주주들이 주식투자로 손실을 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평가 항목인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최하점(1점)에 머물렀다. 이는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하여 나타낸 비율이다. 풀무원의 PBR은 1.21배로 피어그룹(KRX300)과 비교해 낮았다. PBR은 기업가치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상·하위 10% 기업들을 제외하고 KRX300(코스피 217개사, 코스닥 83개사)의 PBR 평균은 2.38배다.
재무건전성도 불안정했다. 3개 항목이 모두 1점에 그쳤다. 풀무원(연결)의 부채비율은 325.79%로 피어그룹대비 다소 높았다. 순차입금/EBITDA는 5배에 육박했다. 순차입금/EBITDA는 현금창출력과 순차입금 규모를 비교해 차입금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풀무원이 현금창출을 통해 빚을 갚으려면 5년 넘게 걸리는 상태라는 뜻이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1.1배에 그쳤다.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많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