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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기 적자 SKC, 구원투수로 지주 출신 CFO 선임

박동주 신임 재무부문장, 자회사 SK넥실리스 CFO 겸직…인수합병 시장 경험 많은 구조조정 전문가

김태영 기자  2025-12-08 15:40:56
SKC
박동주 SK PM1 담당이 SKC의 신임 재무부문장(CFO)으로 자리를 옮겼다. SKC의 주요 사업 부문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지주사 재무라인을 급파했다.

SKC는 지난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 일로에 있다. 박 CFO는 지주사에서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담당하며 다양한 인수합병 딜을 다룬 바 있다. SKC의 재무체력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박 CFO는 SK넥실리스의 CFO도 겸하게 됐다. SK넥실리스는 동박제조 업체로 SKC의 자회사인데 그룹사의 기조에 발맞춰 2차전지 소재 사업에 힘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 지주사에서 케미칼 자회사로…재무위기 속 구원투수 역할

SKC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527억원을 거뒀다. 12개 분기 연속 적자다. 반도체 소재를 제외한 화학, 2차전지 소재에서 업황 악화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2년 4분기 -243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매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2137억원)과 2023년(-2769억원) 동안에는 영업손실이 도합 50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영업손실도 2620억원으로 예상돼 4년여간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부진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이 제한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장설비 투자로 대규모 현금 지출도 이어졌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SKC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386억원이다. 유형자산 취득에도 약 2231억원이 나갔다.

SKC는 지난 8월 1250억원 규모의 영구교환사채를 발행했다. 그럼에도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82.4%로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을 충족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SKC의 부채비율이 150% 이상이면 변동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C는 지주사 출신 CFO를 선임해 재무 전략에 변화를 줬다. SKC는 소위 '최신원계'로 분류되며 그룹 내에서 주력 화학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지주사에서 새 CFO를 특파했다는 점에서 그룹의 지원을 통한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박 CFO는 지주사에서 다수의 인수합병에 관여하며 구조조정을 담당해 왔다. 그는 SK 투자1센터 팀장, M&A 지원실장, 포트폴리오 기획실장, 투자분석1담당, PM 1담당 등을 역임했다. 올해 3분기말 SK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박 CFO는 SK핀크스, SK휘찬, SK임업 세 곳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SK가 최근 몇 년 동안 인수한 곳이다.

앞서 SKC는 박막(FCCL) 사업부 매각(950억원), CMP패드 사업부 매각(3346억원),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공장 지분 일부 매각(1500억원)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딜의 PMI 작업과 함께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위기 상황을 타계하려는 전략이 병행될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KC는 이사회 총 7명 가운데 사내이사로 대표이사와 CFO를 선임한다. 박 CFO의 전임자인 유지한 CFO는 2024년 3월에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박 CFO도 비슷한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 SK넥실리스 CFO 겸임, 그룹사 2차전지 힘주기 연장선

박 CFO의 선임과 동시에 SKC의 CFO는 SK넥실리스의 CFO 자리도 겸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SKC 대표이사도 SK넥실리스의 대표이사를 동시에 맡게 된다.

SK는 그룹 전반적으로 2차전지 사업 부문을 되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SK엔무브를 합병해 통합 SK온을 출범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SK온 역시 김민식 CFO를 새로 맞이하기도 했다.

SKC의 행보 역시 이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SKC의 핵심 사업 부문은 화학이다. 화학의 매출 비중은 오랫동안 50% 이상을 유지해 왔다. 반면 2차전지 소재 부문은 비교적 최근에 편입한 사업이며 매출 비중 역시 2~30%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자회사 CFO 겸임을 2차전지 소재 부문에 할당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SKC는 쿠웨이트 PIC와의 합작사 SK PIC글로벌의 지분 전량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SK PIC글로벌은 2020년 SKC의 화학사업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전기차의 수요 부진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 2차전지의 중요성이 새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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