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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

천상영 CFO, 은행·카드·지주 이어 생보까지…남다른 입지

지주 CFO에서 신한라이프 대표로 직행…주력 회사 모두 거쳐

조은아 기자  2025-12-23 08:34:20
신한라이프가 또 다시 신한 출신을 대표로 맞는다.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천상영 부사장이 신한라이프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은행과 지주를 거쳤다는 점에선 현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와 같지만 이 대표와 달리 천 부사장은 보험사에 직접 몸담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로 천 부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한층 탄탄해졌다. 그는 신한금융 핵심임원 가운데 은행과 지주, 카드와 보험 등 그룹의 주력 회사를 모두 거친 유일한 인물이다.

◇이영종 대표와 달리 지주에서 신한라이프 '직행'

이영종 대표는 신한은행 출신이지만 신한라이프 대표를 맡기까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에서 근무하다 2019년 7월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추진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조직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이 대표는 2021년부터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지냈고 6개월 뒤 신한라이프가 출범한 뒤에는 전략기획그룹장(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퇴직연금사업그룹장을 거쳐 2023년 1월 신한라이프 대표에 올랐다. 처음 오렌지라이프로 자리를 옮겨 통합법인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 3년 반 정도가 걸린 셈이다.


천상영 부사장(사진)은 1994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2017년 신한카드로 이동했다. 2020년엔 지주로 이동했고 2024년 초부터 2년간 CFO로 재직했다.

지주에 근무하던 시기에는 지주의 핵심임원이 자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는 그룹의 관행에 따라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신탁, 신한리츠운용, 신한EZ손해보험 등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냈다. 신한EZ손해보험에선 2022년 6월부터, 신한라이프에선 2024년 1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한 만큼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없진 않지만 직접 몸담은 경험은 없다.

보험업은 금융권에서도 다른 업종보다 복잡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상당한 '공부'가 필요한 분야다.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카드 대표로는 내부 출신을 선임했다. 이를 통해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인사 기조를 보여주는 동시에 자율 경영도 보장하고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신한라이프 대표로 천 부사장을 선임한 배경에는 그의 경영능력과 함께 아직은 내부 출신 중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한라이프는 김범수 전 부사장이 5월 말 회사를 떠난 이후 부사장이 없다. 전무 역시 현재로선 아무도 없다.

◇은행, 카드, 지주 이어 생보까지…차기 리더 입지 굳힌다

신한금융에서 신한라이프가 차지하는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룹에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기존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다음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514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3000억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여도가 상당하다. 올 들어선 그간의 관행을 깨고 이영종 대표의 내부 의전 순서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다음에 자리하기도 했다.

신한라이프 대표에 오르는 만큼 천상영 부사장의 입지 역시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그는 신한금융에서 은행과 지주는 물론 또다른 핵심 자회사인 신한카드도 거친 경험이 있다. 2017년 신한카드로 이동해 3년간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여기에 신한라이프까지 이끌게 되면서 그룹의 핵심 회사를 모두 거치게 됐다. 신한금융 핵심 회사에서 모두 근무한 경험을 갖춘 인물은 천 부사장이 유일하다.

업무 분야 역시 다양하다. CFO로 재직하기 전엔 전략과 경영관리, 글로벌 관련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이젠 CEO에 오르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할 완전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 부사장은 신한라이프 대표로 선임되기 전에도 그룹의 차기 리더를 꼽을 때 일순위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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