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이사회 분석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초대 CFO 박인구 전무 퇴임, 화학 계열사 연쇄이동 예고

롯데EM·해외 중간지주 이사회 겸직…화학군 PSO 전환, 계열 이사 연쇄이동 전망

김동현 기자  2025-12-09 11:10:42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옛 일진머티리얼즈)가 롯데그룹에 편입된 뒤 초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박인구 전무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EM 이사회뿐 아니라 롯데이엠글로벌, 롯데EM말레이시아 국내영업소 등의 대표를 겸임하던 인물로 박 전무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계열사 전반의 연쇄이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박인구 롯데EM 영업본부장(전무)은 지난달 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 이후 퇴임했다. 롯데지주에서 근무하던 박 전무는 2020년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긴 뒤 2023년 롯데케미칼이 롯데EM을 인수하자 재차 롯데EM으로 소속을 변경해 초대 CFO를 맡았다.

인수후통합(PMI) 기간이던 첫해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측 인사를 롯데EM에 대거 배치하진 않았다. 다만 박 전무를 비롯해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현 롯데EM 대표), 조계연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신규사업개발 담당(현 롯데EM 이노베이션테크담당) 등 3인은 롯데EM으로 이동해 이사회를 꾸렸다. 김 대표와 박 전무가 사내이사를, 당시까지 롯데케미칼 소속이던 조 담당이 기타비상무이사를 각각 맡는 구조였다.

이러한 이사회 구성은 모회사 롯데케미칼 등기임원 구성을 따른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화학군HQ(헤드쿼터) 통합대표, 각 사업대표(기초소재·첨단소재) 등 공동대표진뿐 아니라 CFO까지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구조로 이사회를 운영했다. 모회사인 롯데지주 소속의 임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명단에 포함됐다.


롯데EM이 그룹 편입 1년을 채운 2023년 말 인사에서 박 전무는 CFO직을 내려놓고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후임 CFO인 정성윤 재무회계부문장(상무보)은 자연스럽게 사내이사진에 합류했다. 정 CFO는 당시 인사 때 롯데지주 소속으로 이제 막 임원 타이틀을 단 인물로 롯데EM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CFO직과 사내이사를 동시에 수행하는 임무를 맡았다. 영업본부장으로 담당업무를 바꾼 박 전무는 올해까지 그대로 사내이사직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말 롯데그룹 인사 이후 박 전무의 퇴임이 결정되며 롯데EM을 비롯한 계열사 이사회의 대규모 변동이 예상된다. 박 전무는 롯데EM 초대 CFO를 역임하며 롯데EM 사내이사뿐 아니라 롯데이엠글로벌(해외 사업 중간지주사), 롯데EM말레이시아 국내영업소 등의 대표를 겸직 중이었고 스페인, 미국 자회사의 이사도 함께 맡고 있었다.

박 전무의 퇴임으로 겸임하던 계열사 이사회도 공석이 됐고 롯데 화학군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는대로 그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2017년 비즈니스유닛(BU)이라는 이름으로 도입했던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주요 사업군별 HQ 체제를 해체했다. 각 회사의 독립적인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이 가운데 화학군 만큼은 계열사별 사업 연관성을 인정받아 전면적인 HQ 체제 폐지 대신 PSO(Portfolio Strategy Office)라는 조직으로 변경해 통합 거버넌스 체제를 유지했다. 구체적인 조직 운영 방향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이전 HQ 체제와 유사하게 전략·사업 포트폴리오를 연결·조정하는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화학군 조직의 변화와 재정비가 마무리되면 계열사 임원진의 이동·퇴임에 따른 인사도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EM 외에도 롯데케미칼에선 사내이사였던 황민재 첨단소재사업 대표(부사장)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 이동하기로 했으며 롯데정밀화학에선 자회사 파이넥스의 대표를 맡던 김도윤 상무가 퇴임했다. 공석이 된 계열사 이사진 가운데 자리가 채워진 곳은 롯데이엠글로벌 한곳 정도로 퇴임한 박 전무를 대신해 김훈 롯데EM 기획부문장(상무보)이 대표로 선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