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 & Credit

도기욱 CFO, 차입금 축소로 넷마블 신용도 방어 성과

등급전망에 부정적 달린 지 1년10개월 만에 안정적 복귀 신호탄

안정문 기자  2025-12-10 10:48:12

편집자주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좌우할 CFO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넷마블이 2년 가까이 이어진 부정적 등급전망 국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던 2022~2023년 재무위험을 통제해 신용도 하락을 막아낸 결과다. 특히 차입금을 정점 대비 1조원 넘게 축소한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들어 영업현금흐름까지 개선되면서 도기욱 최고재무관리자(CFO)의 숨통이 더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가 넷마블의 장기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4년 2월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된 뒤 2년 10개월 만이다. 이는 단기간 실적 개선보다 차입 부담 축소가 재무안정성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21년 2조4679억원에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줄었다. 2022년 2조2634억원, 2023년 1조8410억원, 2024년 1조6926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3분기에는 1조4168억원까지 내려왔다. 2021년 대비 약 1조원 규모의 차입 부담이 사라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관리 기조를 유지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부터 넷마블의 CFO를 맡아온 그는 적자가 이어진 2022~2023년에도 외부 조달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보다는 기존 차입금 축소와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순손실 국면에서 차입금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강도 높은 관리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2조5069억원, 2022년 2조6734억원, 2023년 2조5021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올해는 9월 누계 기준 2조3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순이익 역시 2021년 2492억원 흑자에서 2022년 -8864억원, 2023년 -30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가 2024년에는 32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2810억원 흑자를 내며 회복 흐름을 확인시켰다.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못하던 넷마블은 2022~2023년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보유지분을 현금화해 차입금을 통제했다. 하이브 지분 매각을 통해 2023년 5235억원(6.0%, 250만주)를, 2024년 2199억원(2.6%, 110만주)을 확보했다.

올 11월에는 하이브 지분을 활용해 2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충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넷마블은 올해 북미자회사가 보유주식을 유동화해 1120억원의 현금을 쌓았다.

아웃룩 회복을 이끈 또 다른 신호는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넷마블의 OCF는 2022년 -4804억원, 2023년 -981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024년 28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 기준 2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증가해 본업에서 현금 창출력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금흐름이 정상화되면 차입금 상환 여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향후 현금이 투입될 일정이 남아있다. 보유현금 및 현금흐름 상황을 고려해보면 이는 큰 부담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넷마블은 2025~2026년 스핀엑스 잔여 인수대금 1650억원, 2026~2027년 과천 신사옥 건설에 2000억원 등을 투입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보유지분 유동화 등의 효과로 순차입금은 2022년 1조6244억원에서 2025년 9월 말 7127억원으로 9000억원 넘게 줄어든 만큼 재무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아웃룩 조정은 한기평만의 판단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흐름과 차입금 감축 추이를 고려하면 다른 신평사도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 넷마블은 한국신용평가에서도 신용등급을 받았다. 한신평은 넷마블의 등급을 'A+,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정기평가 기간 중이라 자세한 것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아웃룩 안정적 복귀 트리거는 계속 충족되고 있다"며 "넷마블의 상황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