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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현대로템 호황기 투자 이어갈 정재호 신임 CFO

로템 10년 재직, 부진·호황 모두 경험…수주잔고 30조 육박 속 CAPEX 증가세

김동현 기자  2025-12-19 08:10:22
현대로템이 호황기를 맞아 향후 투자를 책임질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회사가 부침과 부활을 경험하는 동안 재무라인을 지킨 정재호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넘치는 수주잔고 속에 자본적지출(CAPEX)이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재무건전성 유지와 투자 확대를 동시에 풀어갈 임무를 받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연말 인사를 통해 정재호 현대로템 경영관리실장(상무)을 신임 CFO로 선임했다. 정 상무는 내년 1월부터 재경본부장으로 현대로템의 재경 업무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1970년생의 정 상무는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와 1995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모비스에 재직하다 2015년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10년간 재무라인에서 경력을 쌓았다.

세무·회계팀장으로 현대로템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정 상무는 2020년 재무관리실장으로 선임됐고 이후 2022년 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에도 재무라인에서 경력을 이어갔고 올해 경영관리실장을 거쳐 내년부터는 CFO로 회사 재무를 총괄한다.

정 상무가 현대로템에 합류한 시기 회사는 유독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2010년대 초반 2000억원에 육박하던 연결 영업이익은 2015년 마이너스(-) 1929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이후 202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 흑자와 적자를 오갔다. 이에 현대로템은 비상경영을 돌입하고 재무건전성 제고 작업에 돌입했다.

저가 수주 관행에서 탈피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선언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철도 사업의 저가 수주는 줄이고 의왕연구소 내 토지·건물 등 유휴자산을 정리하는 등 내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갔다.



2019년 360%를 넘어섰던 연결 부채비율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2020년 200%선 초반으로 내려갔고 1조원이 넘던 순차입금도 점차 줄여가기 시작했다. 아울러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업적으로 비상경영의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현대로템의 디펜스솔루션(방산)도 큰폭의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폴란드와 조단위의 K2 수출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미래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정 상무는 지난 10년간 현대로템의 재무라인을 지키며 회사의 불황과 회복을 함께 했다. 이제는 신임 CFO로 지속적인 투자 부담을 관리하며 회사의 성장세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로템은 조단위의 수주잔고를 쌓으며 매년 큰폭의 매출, 영업이익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대로템은 매출 4조2134억원, 영업이익 73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5%, 150.3% 급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30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회사의 성장과 함께 CAPEX도 급증하는 추세다. 2022년 480억원에 불과했던 CAPEX는 매년 증가하며 지난해 1000억원선을 넘어섰다. 올 3분기 말 CAPEX는 119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CAPEX(115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여기에 추가로 주주환원 재개와 함께 예상되는 현금 유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2023년 결산배당을 통해 3년여 만에 주주환원을 재개했다. 본격적인 사업 호황기에 들어서며 3년간 멈췄던 주주환원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회사는 내년 사업연도까지 배당금을 매해 전년도 대비 10~50% 상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2023년 결산배당으로 109억원을,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218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대규모 흑자를 예고한 올해도 배당금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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