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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방압력 벗어난 SK㈜, 리밸런싱 효과 '뚜렷'

5년만에 순차입금 9조 밑돌며 등급강등 트리거 해소

백승룡 기자  2025-12-26 07:01:18
SK
SK그룹이 올해 내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을 추진하면서 지주회사인 SK㈜의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충한 덕분에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5년 만에 9조원을 밑돌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등급 하방 압력이 컸지만 빠르게 해소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SK실트론 지분 매각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내년 추가적인 재무 개선도 예상된다.

SK㈜는 국내 재계 2위 그룹의 지주회사라는 위상에도 불구, 올해 초까지만 해도 AA+ 수준의 신용등급에 하방 압력이 있었다. 최근 수년간 적극적인 신규 사업투자에 나서면서 차입금 규모가 과도하게 커진 영향이었다. 2020년 말 7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SK㈜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1조원에 달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6조9000억원에서 10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차입금 규모가 불어나면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줄줄이 터치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의 등급 하향 검토요인을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 40% 초과’로 제시하고 있는데 올 초 차입금의존도가 40.5% 수준이었다. ‘순차입금의존도 35% 초과’를 하향 검토요인으로 제시한 나이스신용평가 지표에서는 △2022년(38.7%) △2023년(38.3%) △2024년(38.7%) 등 3년 연속 트리거를 충족했다.

그러던 SK㈜는 올해 내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주력하면서 차입금 부담을 큰 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올 3월 특수가스 기업인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6000억원에 한앤컴퍼니에 매각했고, 7월에는 사내 독립기업 SK C&C가 보유하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면서 약 5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이 올 7월 2조원 규모 제3자배정증자에 나서면서 자금유출이 불가피했지만,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을 택하면서 SK㈜의 출자액을 4000억원으로 통제했다. PRS는 자회사 지분을 약정 기간 증권사 등 매수자에게 넘기고 계약 만기 시 주가 변동분을 정산하는 구조다. 즉 나머지 1조6000억원 규모의 증자금액에 대해서는 수수료만 지출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낮춘 것이다.


올해 들어 총차입금 자체는 연초 11조원에서 3분기 말 기준 10조8000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만 이는 차입금의 만기 일정이 매년 순차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으로, 현금성 자산을 반영한 순차입금 규모는 같은기간 10조5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뚜렷하게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냈다. SK㈜의 순차입금 규모가 9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말(약 6조9000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이는 연초 불거졌던 등급 하방 압력이 빠르게 해소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SK㈜의 차입금의존도는 연초 40.5%에서 3분기 말 37%로 낮아지면서 한국신용평가의 하향 트리거(40% 초과)에서 벗어났다. 같은기간 순차입금의존도도 38.7%에서 28.0%로 줄어들면서 나이스신용평가의 하향 트리거(35% 초과)로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SK그룹이 친환경, 반도체소재, 바이오 등으로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에 나서면서 수년간 자금 순유출이 증가하는 추세였다”면서 “배터리 사업의 저조한 실적 등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커졌지만, 보수적 투자기조로 전환해 자산 매각 등으로 빠르게 부담을 낮춰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K실트론 매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재무구조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SK실트론의 지분은 SK㈜가 5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9%는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유하고 있는데 SK㈜가 19.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4%를 나눠서 간접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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