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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롯데케미칼, 자산경량화 2년차에 목표치 80% 달성

자회사 지분 활용, 지난해만 1.1조 매각…LCI 추가 유동화 가능성

김동현 기자  2026-01-09 11:04:17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롯데케미칼의 자산경량화 프로젝트가 올해로 만 2년차에 들어선다. 실적 감소와 지속되는 신사업 투자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자 롯데케미칼은 비핵심자산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태였다.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화를 목표로 세운 가운데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현재까지 목표치의 80%가량을 완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자산경량화로 확보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초부터 파키스탄법인(LCPL) 매각에 나서며 공격적으로 자산 효율화에 나섰던 회사는 지난달 말 롯데GS화학 지분 1%를 합작 대상자인 GS에너지에 넘기면서 지난해 계획했던 자산경량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앞서 2024년 5월 롯데케미칼은 위기 극복을 위한 기초화학 사업의 자산경량화를 처음으로 언급하며 재무건전성 제고 계획을 수립했다. 적자가 누적되며 직전연도 말 기준 별도 순차입금만 4조6000억원이 넘으며 재무 위기감이 커지자 고부가 포트폴리오 사업 추진 외에 추가 방안으로 자산경량화 전략을 택했다.

2024~2025년 자산경량화를 통한 현금 유입으로 목표한 잉여현금흐름(FCF) 개선 금액은 2조3000억원이다. 수익성이 낮은 자산은 매각하고 중요도가 높지 않은 사업은 철수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했다.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위험 분산도 자산경량화 계획에 포함했다.

2024년 10월 미국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 LCLA의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의 자금을 끌어오며 계획의 시작을 알렸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자금 확보 방식으로 택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거래상대방과 가치 변동에 따른 수익·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계약이 끝나는 5년 뒤에 지분 가치가 떨어지면 롯데케미칼이 그 차액을 재무적투자자(FI)에 보전하고 반대로 가치가 오르면 FI가 롯데케미칼에 차액을 지급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단번에 66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자 회사는 다음해에도 똑같은 PRS 방식으로 6500억원을 조달했다. 이때는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의 지분 49% 중 25%를 활용했다. LCI는 롯데케미칼이 지분 49%를 보유하고 나머지 51%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이 들고 있어 계약 후에도 지배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두 해외법인을 통해 1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창출력을 입증한 롯데케미칼은 이후에도 파키스탄법인 매각(980억원), 일본 화학사 레조낙 지분 4.9% 매각(2750억원), 여수공장 헤셀로스 제조설비 양도(롯데정밀화학 양수, 1270억원) 등 자산경량화 작업을 지속했다. 가장 최근의 롯데GS화학 지분 1%의 매각금액은 38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분구조가 롯데케미칼 51%, GS에너지 49%에서 양사 50대 50으로 바뀌며 이 자회사는 롯데케미칼 종속기업에서 양사 공동기업으로 회계처리 방식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하반기 본격화한 자산경량화 작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롯데케미칼이 확보한 자금은 1조8000억~1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회사가 자산경량화 프로젝트를 통해 목표로 한 2조3000억원 규모 유입 금액의 80%에 해당한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목표한 금액을 모두 채우지 못했으나 올해 언급되는 자산유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프로젝트 개시 만 2년을 채우는 5월에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선 롯데케미칼이 LCI 지분을 활용해 추가적인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LC타이탄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롯데케미칼 본사 차원에서 LCI의 잔여 지분 24%를 활용해 목표치의 잔여금액 4000억~5000억원을 채울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 측도 LCI 지분 활용 방안을 내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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