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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회사채 상환자금 확보…이자 연 20억 절감

회사채 발행액 5000억으로 증액…차입금 상환에 4000억 투입

백승룡 기자  2026-01-09 17:31: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만기가 예정된 회사채 상환자금을 연초 일찌감치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넉넉한 투자수요에 힘입어 증액 발행을 확정하면서다. 특히 금리도 낮추면서 연간 이자비용만 20억원 가까이 줄일 수 있게 됐다. 오는 2029년까지 연간 만기도래 물량을 4000억원 안팎으로 일정하게 분배한 전략도 눈에 띈다.

◇ 연내 4250억 만기도래…5000억 조달해 차입금 상환으로 4000억 배정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5일 발행 예정인 회사채 규모를 5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첫 공모 회사채 주자로 나서면서 지난 7일 2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치렀는데, 총 3조2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수주문을 받으면서 발행액을 두 배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2년물에서 1200억원, 3년물에서 2800억원, 5년물에서 1000억원을 각각 조달할 예정이다. 증액 금액 기준 금리 수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개별민평금리 대비 △2년물 -14bp △3년물 -11bp △5년물 -21bp로 정해졌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개별민평금리를 고려하면 최종 발행금리는 2년물 연 3.1%, 3년물 3.3%, 5년물 3.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액 발행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부담을 일찌감치 덜게 됐다. 이달 600억원 만기를 필두로 △4월 2950억원 △6월 700억원 등 연내 총 425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000억원어치 조달 금액 중 4000억원을 회사채 상환에 쓸 예정으로, 올해 만기도래 금액 대부분을 이번 조달로 충당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자비용을 감축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2021~2024년 사이 발행한 물량으로, 2021년 발행 물량을 제외하면 낮게는 3.5%대에서 높게는 4.3%대 수준의 금리였다. 이들 425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만 연간 147억원에 달했다. 이번 차환 자금 40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은 연간 1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연간 17억원가량을 절감하게 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 발행에 참여한 주관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가 높아지면서 예년과 달리 기업들이 연초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는 기류가 강했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 호조세가 뚜렷한 덕분에 비교적 자신 있게 조달 전선에 나섰고,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올해 첫 회사채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게 됐다”고 전했다.


◇ 수주 납품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세 뚜렷…차입금 만기구조 ‘키 맞추기’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8조원에 달하면서 전년 연간 매출액(약 11조240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 규모도 2조원을 넘어 마찬가지로 전년 연간 영업이익(1조7319억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2022년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방산 수요가 급증했고, 기수주 수출프로젝트 납품이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전사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3조원으로, 이 중 방산 사업 수주만 39조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수주 국가도 △폴란드(K9·천무) △호주(레드백) △이집트(K9) 등 국가와 품목이 다각화돼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해외 선두업계와 비교하면 아직 경쟁력은 열위라고 할 수 있지만, 가격경쟁력 우위를 통해 유럽과 중동지역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대규모 조달에도 차입 부담이 크게 늘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5000억원 가운데 4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으로 배정하면서 차입금 순증 폭은 1000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특히 2023~2024년 부채비율이 300% 안팎으로 치솟았지만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조 단위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1.8%로 낮아진 상태다.

특히 회사채 발행액을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하면서 3년물 물량을 확대, 차입금 만기구조를 분산시킨 전략도 눈에 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 만기 물량은 △2027년 4700억원 △2028년 2700억원 △2029년 1600억원 △2030년 1000억원 등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만기별 발행액을 반영하면 올해(4250억원)를 비롯해 2027년(4700억원), 2028년(3900억원), 2029년(4400억원) 등 연간 만기도래 물량이 일정한 규모로 분배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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