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에 대응해 유동성 관리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유지되고 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재무 운용의 초점이 상환 구조 관리로 이동했다.
단기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차입 만기를 장기로 조정하는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구조적 개선이라기보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현금 부담 확대 속도를 늦추기 위한 관리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운전자본 부담이 현금 묶어 한온시스템의 영업 기반 현금 흐름은 뚜렷하게 약화됐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는 플러스 417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영업이익은 발생했으나 현금이 실제로 들어오지 않았는데 손익보다 현금 회전 구조 변화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은 마이너스 55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채권은 2024년 말 1조2638억원에서 2025년 3분기 말 1조5023억원으로 늘었고, 재고자산 역시 1조2428억원에서 1조3934억원으로 증가했다. 채권과 재고가 동시에 늘어나며 영업 과정에서 자금이 묶이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납품 방식도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양산이 본격화되기 전 단계에서는 부품을 미리 만들고 개발 비용이 먼저 들어가면서 재고와 외상 매출이 쌓이는 구조가 이어졌다. 반면 매출 인식과 현금 회수는 뒤늦게 이뤄지면서 이익에 비해 실제로 들어오는 현금은 줄어든 모습이다. 매입채무 증가만으로는 이런 현금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자산 구조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유동자산은 4조4470억원에서 4조3363억원으로 줄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506억원에서 7733억원으로 감소했다. 외형과 손익은 유지됐지만, 영업 활동을 통해 현금 여력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다.
투자 영역에서도 현금 유출은 이어졌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456억원이다. 전년 동기(마이너스 5650억원) 대비 유출 폭은 줄었지만, 유형자산 취득 1967억원, 무형자산 취득 1470억원 등 설비와 개발 중심 투자는 지속됐다.
◇차입 만기 구조 조정 병행 영업현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한온시스템은 차입 구조 조정을 통해 단기 유동성 압박 완화에 나섰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단기차입금 상환액은 2조5375억원, 단기차입금 차입은 1조898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7203억원 증가했다.
차입 만기 구조 변화는 재무제표상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유동차입금은 1조9031억원 에서 1조3797억원으로 감소했고, 비유동차입금은 3716억원에서 1조140억원으로 늘었다.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고 만기를 장기로 이전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현금은 줄었지만 차입 만기 조정으로 단기 유동성 압박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다. 현금은 기초 1조3506억원에서 기말 773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영업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 부족을 차입 구조 조정과 보유 현금 사용으로 메운 결과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86억원에 그치며 추가적인 현금 유출은 제한됐다.
다만 한온시스템의 차입 만기 장기화는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영업활동현금흐름 회복이 지연될 경우 재무비용 부담이 새로운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 측면에서는 유동성 완충 역할이 제한적으로 작동했다. 이익잉여금은 1조7059억원에서 1조7218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배당과 기타 자본 거래에 따른 현금 유출이 병행되며 순이익이 그대로 현금 축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종합하면 현재 한온시스템의 유동성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관리되고 있는 단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차입 만기 조정을 통해 단기 유동성 부담은 완화됐지만 이는 구조적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026년은 전동화 수주 확대가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매출채권 회전 개선과 재고 축소 나아가 영업활동현금흐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시험대가 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영업현금흐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차입 만기 구조를 조정해 단기 상환 압박을 관리하고 있다”며 “운전자본 회전과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향후 재무 전략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