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26년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변경됐다. 롯데지주 출신 임재철 전무가 승진과 함께 백화점사업부 재무본부장으로 자리했다. 유통군 HQ 소속으로 롯데쇼핑의 CFO를 맡아 오던 김원재 전무는 올해 롯데쇼핑의 정기주주총회 이후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긴다. 정기인사를 통해 HQ 체제를 폐지하면서 발생한 연쇄 인사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임재철 전무는 2026년 정기인사가 단행된 이후 롯데쇼핑 CFO직을 수행하고 있다. 백화점사업부 재무본부장으로서 유통군HQ가 사라진 이후 백화점사업부에서 롯데쇼핑 법인 차원의 업무 등을 총괄하는 구조가 정립됐다.
임 전무는 2026년 정기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한 인물로, 이전까지는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으로 근무했다. 롯데 내부 출신 인물로서 2018년 처음 임원 배지를 달면서 당시 마트사업부의 재무부문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쇼핑HQ 재무2부문장으로서 역할을 한 차례 확대했고 2022년 정기인사와 함께 상무로 승진,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경영개선2팀장을 맡았다.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은 사실상 감사실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정기 비정기 감사를 실시하고 여기에 더해 경영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감사 업무를 통해 계열사 각각이 처한 문제점을 간파하고 변화를 주도한다. 경영개선실 산하에는 경영개선1팀과 2팀, 3팀을 두고 있으며 각각 회계와 자금, 지주사 결산 등의 업무를 도맡았다. 임 전무는 이중 회계와 자금을 담당하는 경영개선1팀과 2팀에 몸담았다.
임 전무의 롯데쇼핑 복귀와 함께 기존 롯데쇼핑 CFO였던 김원재 전무는 롯데건설로 이동이 결정됐다. 시기는 올해 3월 말 롯데쇼핑의 정기 주주총회 개최 이후로 전해진다. 김 전무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 유통군 HQ 재무혁신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롯데쇼핑의 재무를 담당해 왔다.
롯데그룹은 2026년 정기 인사를 통해 HQ 부문 해체를 공식화했다. 각 사업사 중심의 책임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조치다. 그룹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별 자율권과 책임 소재를 더욱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조치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HQ 인력의 재배치 역시 관전 포인트로 여겨져 왔다. 대부분의 인력이 HQ 체제 도입 이전에 속해있던 계열사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 과정 속 유통군 HQ 재무조직을 총괄하던 김 전무는 롯데건설이라는 새로운 계열사에 둥지를 틀게 됐다.
현재 롯데쇼핑의 법인 대표는 신동빈 회장과 김 전무가 맡고 있다. 2026년 정기인사를 통해 기존 대표이사들이 퇴임하면서 임시적으로 김 전무가 대표이사 직을 맡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무의 롯데건설 이동 시점이 인사 직후가 아닌 정기주주총회 이후인 3월 말로 정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말 개최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다시금 롯데쇼핑 대표이사의 변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총괄대표 체제 하에 각 사업부별 대표이사들이 함께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차우철 롯데마트·쇼핑 대표가 새로 부임한 만큼 해당 인물들이 롯데쇼핑 법인 대표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