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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CFO

조길성 두산로보틱스 전무, 적자 속 유동성 관리 시험대

① IPO 공모자금, 투자계획과 비교해 운영자금 사용 4배 넘게 늘어

안정문 기자  2026-01-27 08:40:32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덕에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IPO 이후 관세 등 시장상황이 바뀐 영향으로 공모자금 활용계획이 일부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절반을 훌적 넘기는 규모였던 타법인지분투자는 2025년까지 계획대비 5분의 1 수준만 집행됐다. 반면 운영자금에는 계획대비 4.5배가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CFO인 조길성 전무는 두산그룹 재무라인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전문가로 IPO가 마무리된 직후인 2024년 로보틱스 CFO로 넘어왔다. 그는 회사가 흑자전환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할 전까지 유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IPO 공모자금 투자, M&A 줄고 운영자금 늘어

두산로보틱스의 CFO는 조길성 전무다. 조 전무는 각자대표도 맡고 있으며 두산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재무전문가다. 그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두산백화 기획팀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두산에서 재무부문과 전략기획본부 등을 거쳐 두산인프라코어에서 FA팀장(재무팀장)을 담당했다. 이후 다시 두산에서 재무를 맡았다가 2024년 로보틱스 CFO로 넘어왔다. 그는 두산 재무라인에서만 30년이 넘게 근무하면서 밥캣의 인수 후 통합(PMI), 인프라코어 5억달러 영구채 발행 등 굵직한 업무를 맡아왔다.

회사가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조 전무는 두산로보틱스가 IPO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소진해오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IPO를 통해 신주모집으로 4212억원을 조달했다. 더 이전, 2021년 140억원, 2022년 397억원을 유증을 통해 확보했다.

2023년까지 두산로보틱스는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에서 현금이 유출되더라도 매년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해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었다. 조 전무가 맡은 이후부터는 추가로 유증 등을 통해 지원을 받지 않게 되면서 현금성자산이 2023년 3820억원, 2024년 2752억원, 2025년 3분기 211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2024년과 달리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현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인수의 결과물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9월 원엑시아(ONExia) 지분 87.98%를 취득하는 데 323억원을 들였다. 원엑시아는 협동로봇 기반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 개발 및 제작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상장 당시와 달리 관세 등의 영향으로 시장상황이 바뀌게 되면서 두산로보틱스의 공모자금 활용계획도 일부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상장 당시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250억원, 2024년 2350억원, 2025년 250억원 등 2025년까지는 2850억원을 타법인투자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5년 9월 말 기준 타법인투자에 쓰인 IPO 공모자금은 485억원으로 상장당시 내놨던 2025년까지 투자계획의 17.0% 수준이다. 그 밖에 2025년까지 공모자금 투입예정 대비 실제 사용 금액 비율을 살펴보면시설투자도 13.7%(목적 190억원 중 26억원 사용)로 계획대비 적다.

반면 운영자금은 458.8%(170억원 중 780억원 사용), 연구개발은 125.8%(330억원 중 415억원 사용) 등으로 계획보다 많이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됐다. 채무상환은 100%(250억원)으로 계획대로 쓰였다.

결과적으로 타법인취득과 시설투자가 계획보다 지연되거나 줄어든 사이 운영자금과 연구개발비에 투입된 공모자금은 늘어났다. 두산로보틱스는 경기 둔화 및 관세 영향에 따라 투자 집행일정을 연기 및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적자 속 OCF 개선, 효율화 결과물로 보긴 어려워

두산로보틱스는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매출은 2023년 530억원을 기록한 뒤 2024년 46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5년에도 매출감소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5년 9월 말 기준 매출은 200억원으로 전년동기 353억원 대비 43.3% 줄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적자폭을 늘려가고 있다. 2021년 -48억원, 2022년 -100억원, 2023년 -148억원, 2024년 -351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3분기에는 -381억원으로 전년동기 -199억원 대비 91.5%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는 소폭 반등이 있었다. 2021년 -77억원, 2022년 -227억원, 2023년 -272억원, 2024년 -438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던 OCF는 2025년 9월 -121억원으로 전년동기 -282억원 대비 57.1% 감소했다. 이는 매출채권이 줄어든 영향이다. 매출채권 규모가 줄어든 것이 현금흐름 효율화의 결과물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채권회전율을 확인해본 결과 2022년 4.68이던 수치는 2023년 3.23, 2024년 1.85로 하락했다. 2025년 3분기 말에는 0.84로 전년동기 1.37대비 38.7% 낮아졌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기업이 외상으로 판매한 매출채권을 현금으로 얼마나 빨리 회수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현금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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