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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 메리디언 '리파이낸싱·자금지원' 투트랙

1500억 금전대여 결정, 적자 흐름 속 운영자금 지원 병행

한태희 기자  2026-01-27 07:49:08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약 3년 전 인수한 미국 진단 계열사 메리디언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과 운영자금 지원에 나섰다. 메리디언이 아직 적자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단순 차입 상환 외에도 운영자금 지원 성격의 자금 투입까지 병행돼 주목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6일 종속회사 콜럼버스 홀딩스 컴퍼니(Columbus Holding Company)의 100% 종속회사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Inc.)에 대해 1억달러, 한화 1467억원을 금전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금융기관 차입금 일부 상환과 추가 유동성 지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대여금 가운데 5000만달러는 기존 인수금융 차입금 상환에, 나머지 5000만달러는 메리디언의 운영자금 등 현금 유동성 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율은 4.6%로 대여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2029년 1월 30일까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7월 재무적투자자(FI)인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나스닥 상장사 메리디언 인수를 결정했다. 메리디언은 소화기 질환 진단 영역에서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당시 거래 금액은 15억3199만달러, 약 2조원 규모였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콜럼버스 홀딩스 컴퍼니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유상증자로 6억달러, 한화 8095억원을 출자해 지분 60%를 확보하는 구조였다. 나머지 인수대금 가운데 4억달러는 FI가 부담하고 5억달러는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다.

그러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메리디언 인수는 조 단위 투자에도 아직 뚜렷한 성과로 연결되지 못했다. 메리디언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인수 후 적자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글로벌 진단 업황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이다.

이번 금전 대여 결정에는 인수금융 상환 목적 외에도 메리디언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디언의 2024년 매출은 3389억원으로 같은 기간 4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833억원 대비 19.6% 증가했지만 수백억원대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모회사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5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514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491억원으로 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아직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이번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성자산은 2022년 말 1조9713억원에서 작년 3분기 기준 6653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수천억원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1000억원 규모의 분당빌딩 토지 및 건물 매각을 결정하며 현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메리디언 인수 후 어느 정도 사업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든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자금 운용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재무 안전성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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