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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에스디바이오센서, 대규모 순손실에도 굳건한 배당 여력

현금 유출 없는 종속기업 손상차손 원인, 2년 연속 200억대 배당

이기욱 기자  2026-03-31 16:02:53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업계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 흐름 속에서도 주주환원책 강화 흐름을 이어간다. 작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순손실에도 1주당 현금 배당액을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했을뿐만 아니라 자기주식 매입 등 추가 주주환원책도 예고하고 있다.

풍부한 현금 보유량이 주주환원책 강화의 바탕이 됐다. 당기순손실은 크게 늘어났지만 투자주식 손상차손에 따른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은 크지 않았다. 법인세 환급에 힘입어 현금은 오히려 늘어났다. 배당재원이 되는 미처분 이익잉여금도 1조원 이상 쌓여있어 향후 주주환원책 실행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손실 전환에도 배당 유지,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2023년 잠시 중단됐던 배당을 작년 다시 재개한 이후 2년 연속 현금 배당을 이어갔다. 1주당 배당액은 작년과 동일하고 자기주식 감소로 배당 총액은 241억원에서 23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작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별도 기준 매출은 2757억원에서 2879억원으로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억원 이익에서 425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63억원 순이익에서 3237억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배당을 결정하는 중요 기준 중 하나인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역시 2024년 981억원 순손실에서 작년 5134억원 순손실로 5배 이상 늘어났다.

배당 규모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3개년 동안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2025년도 사업보고서 내 '회사의 배당정책에 관한 사항' 항목을 살펴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자기주식 100만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과 2028년에는 100만주씩 자기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30일 종가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는 1주당 765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매년 약 77억원을 주주환원을 위해 추가로 투입하게 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당기순손실 확대에도 오히려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배경에는 풍부한 현금보유량이 있다. 작년 말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89억원으로 2024년 말 877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단기금융상품과 기타금융자산도 각각 1154억원과 376억원으로 4520억원의 자금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회계상으로는 3237억원 규모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대부분 종속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에 의한 것으로 실제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작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종속회사 'Columbus Holding Company'의 현금창출단위 등에 대해 손상검사를 수행했고 별도 기준 569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Columbus Holding Company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 의료기기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에 15억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작년 Columbus Holding Company를 비롯한 그 종속기업은 총 724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기대만큼의 성과를 창출하지 못했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분가치를 손상차손 처리했다.

◇법인세 환급액 힘입어 영업활동현금흐름 확대, 이익잉여금 1.5조

실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작년 3497억원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724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공장 지방이전에 따른 법인세 환급액 3380억원이 유입된 영향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각각 976억원, 39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액의 확대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잔액이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회계상 배당 재원이 되는 미처분 이익잉여금도 2조원 가까이 누적돼 있다. 이달 239억원 현금 배당을 실시한 이후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총 1조5286억원으로 전기 이월금 2조1286억원 대비 28.2%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여유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작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잉여금 2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배당 재원을 더 늘리기도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책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보유 현금은 광교 R&D센터 구축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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