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가 과거 메리디언 인수를 위해 유치한 재무적 투자자(FI)에 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상환했다. 메리디언의 나스닥 재상장이 불발되면서다.
하지만 여전히 5000억원대 가용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지표 개선 흐름도 안도할 부분이다.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실질적인 현금창출능력을 의미하는 EBITDA는 흑자를 유지했다.
◇금융자산 처분으로 EB상환 재원 마련, 부채비율 대폭 개선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공시한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42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3668억원 대비 49.8% 줄어든 수치다.
FI인 SJL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3081억원 규모의 Madeira Funding Company(마데이라펀딩컴퍼니) 교환사채(EB)를 전량 취득하면서 3861억원의 재무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이 발생했다. 마데이라펀딩컴퍼니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023년 미국 메리디언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당시 메리디언의 인수가격은 15억3199만달러, 한화 약 2조원에 달했다. 이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5억달러는 인수금융을 통해 마련하고 10억달러는 출자하는 형태로 인수구조를 설정했다. 출자금 10억달러 중 6억달러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내고 4억달러는 SJL파트너스가 투자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펀딩이 지연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콜럼버스홀딩컴퍼니를 통해 우선 10억달러를 전액 출자하는 방식으로 변경됐고 이후 EB를 발행하면서 SJL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는 투자자 간 계약을 통해 나스닥 재상장 조건 등을 설정했지만 엔데믹 영향으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투자금 회수가 이뤄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분기 내 2491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처분하면서 투자금 회수 재원을 마련했다. 2047억원 규모의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이 발생했고 3000억원이 넘는 EB 상환에도 18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남길 수 있었다. 단기 금융상품과 기타유동금융자산, 유동 파생상품 금융자산 등을 포함한 전체 가용자금은 5001억원에 달한다.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EB 상환에 더해 인수금융 5000만달러, 한화 743억원 상환도 함께 이뤄졌다. 작년 말 기준 38.8%였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24.1%로 14.7%포인트 개선됐다.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손실 기록, EBITDA 플러스 유지 SJL의 투자금 회수는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9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1853억원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16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EB 상환 과정에서 발생한 인센티브 비용 약 103억원이 판매관리비에 반영된 영향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약 13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143억원 영업손실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회사의 실질 펀더멘탈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1분기 현금창출지표인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178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 186억원에 이어 견조한 현금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2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 188억원 순손실 대비 411억원 늘어났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7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차입금 감소에 힘입어 이자비용을 약 66억원 절감한 점도 순이익 흑자 전환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교환사채와 외부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부담을 낮추고 손익 개선 노력을 분기순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가시적인 실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