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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등급 상향 LG전자, 김창태 부사장 과제는

실적 개선 덕 부채 부담 완화 평가…차입금 의존도 국내 신평 기준엔 미달

김태영 기자  2026-02-02 11:14:40
LG
LG전자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았다. 다만 차입금 의존도 면에서 국내 신평사들의 등급 상향 기준엔 다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창태 부사장의 과제는 여전히 차입금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기를 앞당기는 게 관건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지난 29일 LG전자 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Baa2, 긍정적’에서 ‘Baa1,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신용등급이 올랐다. 지난해 2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인지 약 1년 만이다.

무디스는 2025년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됐고 향후 1~2년 동안 실적 반등에 따른 추가 개선이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6.7%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이 1조2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4783억원으로 27.5% 하락했으나 관계사로부터 대규모 지분법이익이 반영됐다.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16억원으로 2024년의 2조1915억원 적자로부터 흑자전환했다.

무디스는 LG전자가 실적개선세에 힘입어 부채 부담을 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부채비율이 2024년 2.4배에서 2025년 2.1~2.2배 수준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1~2년 동안 1.7~1.9배까지 낮아질 것으로도 보았다.

지난해 10월 또 다른 글로벌 신평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의 평가근거를 종합해보면 S&P 역시 향후 LG전자의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CFO인 김창태 부사장의 다음 고민은 국내 신평업계의 등급 평가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의 3대 국내 신평사는 LG전자에 모두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십 수년 째 이 등급과 전망에서 변동이 없었다. 한기평과 나신평의 경우 지난 2009년 LG전자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조정한 뒤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LG전자 신용등급 상향에는 차입금 규모가 중요 변수다. 국내 신평사는 LG전자가 순차입금/EBITDA 배율을 0.5배 이하로, 차입금의존도를 20% 이하로 유지할 시 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가장 긍정적인 전망치 기준으로 LG전자의 순차입금/EBITDA 배율 추정치는 2025년 0.78배에서 2026년 0.71배, 2027년 0.62배을 전망하고 잇다. 차입금의존도 추정치는 2025년 22%, 2026년 20%, 2027년 17% 순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이르면 금년 중 조건을 충족하나 순차입금/EBITDA 배율은 기준을 미달한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거나 차입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는 한 LG전자의 국내 신평등급 상향은 아직 기대하기 힘들다. LG전자의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VS부문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HS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로봇 사업과 인프라 사업 등의 수익화 구간 진입이 관건이다. 단기간엔 차입금 규모 축소가 김창태 부사장이 풀어야 할 우선 과제다.

해외 신평사는 인도에서 LG전자 지분의 추가매각, 지주사로부터의 지원 등으로 차입금 감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무디스는 “추가 지분매각을 통해 부채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LG전자의 그룹 내 중요성과 지주사의 재무여력을 감안할 때, 필요할 경우 지주사 LG로부터 대규모 지원이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차입금 해소 방안과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무디스의 시각과 같은 결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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