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 중인 가운데 신용등급 개선도 이뤘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2018년 이후 8년 만의 등급 상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HBM 기술 리더십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을 등급 변경 요인으로 꼽았다. 또 현금창출력 역시 개선되면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제고됐다고 봤다. 순현금 상태로 전환하면서 중장기 업황 변동에 대한 대응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우현 CFO는 대규모 CAPEX 투입과 미국 AI 밸류체인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재무완충력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관련 리스크를 제어해야 하는 셈이다.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 AA(긍정적)→AA+(안정적) 상향 조정 한국기업평가가 SK하이닉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상향 사유로 △영업실적 개선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재무안정성 제고를 꼽았다.
먼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9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6.8%, 101.2% 증가한 수치다. AI 서버 투자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HBM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자연스럽게 현금흐름도 개선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제고됐다. SK하이닉스는 2022년과 2023년에는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지속됐다. 하지만 2024년을 기점으로 수익성 개선되면서 당해 FCF 12조30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FCF가 14조76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상태로 전환이 확실시 된다.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3년 말 23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2024년 말 11조3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마이너스 1조2700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이 27조8500억원에 달하는데 총 차입금은 그보다 적은 26조584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SK하이닉스의 재무구조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신용등급 변경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HBM 시장을 주도하며 높은 마진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이익 개선 속도를 감안할 때 창출된 현금흐름 상당 부분을 재무완충력 축적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우현 CFO, 2014년 그룹 합류…2021년 말 선임, 100조 CAPEX 투자 '주도' 김우현 SK하이닉스 CFO는 중점 과제는 지금의 재무완충력을 유지하는 일이다. SK하이닉스는 CAPEX 확대와 미국 AI 밸류체인 투자가 예정돼 있다. 영업현금 창출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순현금 축적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다. 이때 중장기적 업황 변동에 대해 충분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김 CFO는 1967년생이다. 삼보컴퓨터 등에서 재직하다 2014년 SK C&C 기획본부 본부장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2017년 SK텔레콤 재무본부장 등을 거쳐 2021년 말에 SK하이닉스 CFO로 선임됐다. 노종원 솔리다임 CEO와 과거 SK텔레콤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다.
김 CFO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대규모 CAPEX 집행의 키를 쥔 인물이다. SK수펙스추구위원회는 2024년 반도체 위원회를 신설하고 AI 메모리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해마다 20조원, 2028년까지 100조원 이상 CAPEX 투입 계획을 세웠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올해 CAPEX가 30조원대 중반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HBM 수요 대응을 위한 라인 확보와 EUV 등 필수장비 투자, M15X/용인 팹 구축 등 장기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미국 AI 밸류체인 투자 계획까지 발표했다. 자회사(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의 솔리다임 사업부문을 신설법인(Solidigm Inc.)에 양도하고 존속회사는 투자형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사는 향후 5년간 총 14조4000억원을 순차적으로 출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