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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방어 나선 신세계면세점, 사모채 시장서 '숨고르기'

1년 만에 사모채 발행 재개…차환 비롯 운영자금 확보 위한 조달 다각화

윤진현 기자  2026-02-03 07:56:06
신세계그룹 면세점 계열사 신세계디에프가 사모채 발행을 재개하며 단기 유동성 관리에 힘을 싣고 있다. 면세업 업황 회복이 더딘 가운데 만기 도래 차입금 부담이 누적되자 사모채를 선택해 차환 주기를 맞추고 있다.

특히 1년 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규모가 4000억원대를 훌쩍 넘긴 만큼 이번 조달은 재무 구조 관리 차원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신세계디에프가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를 비롯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가운데 당분간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3년물 500억 사모채 발행…숨고르기 돌입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가 지난 30일 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9년 1월 30일로 3년물이며 표면이율은 연 4.468%로 설정됐다. 이번 사채는 무보증·선순위 채권으로 발행됐으며 콜옵션이나 풋옵션 등 별도의 옵션은 부여되지 않았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11월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시장성 조달을 본격화했으나 정기적인 이슈어로 발돋움하진 않았다. 물론, 신세계면세점은 회사채 신용등급(ICR·Issuer Credit Rating) 평정도 아직 받지 않았다. 모회사인 신세계의 지급보증을 통해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후 다시금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융통하는 셈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 리스크를 줄이고 조달 일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발행은 단일 트랜치로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취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이번 조달 자금을 차환 자금을 비롯한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규 투자나 사업 확장 목적이 아니기에 재무 부담을 관리하고 만기 구조를 일부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만큼 이번 발행이 단기적인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디에프의 자금 조달 배경에는 단기 차입금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1년 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이 444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병행 속 보수적 자금 운용 기조

면세업 특성상 매출 회복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과 공항 임차료 구조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1조705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05억원)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80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91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은 뚜렷하지 않았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모두 60% 안팎을 유지하는 가운데, 고정비 성격의 임차료 부담이 지속되면서 이익 창출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자 신세계디에프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례로 임차료 부담으로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인천공항점 DF2 권역에 대해 2025년 10월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오는 4월 퇴점을 앞두고 계약 기간 만료 이전 사업권 반납에 따른 위약금 1910억원을 이미 지급했다. 주요 영업점 철수에 따른 외형 축소와 일회성 비용 발생은 불가피하지만, 임차료 부담 완화와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이 같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현금 유출 부담이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보완적 자금 운용이 병행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만기 분산과 이자 부담 관리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재무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 전반이 아직 뚜렷한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세계디에프 역시 신규 투자보다는 유동성 관리와 재무 안정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조달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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